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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 연속 무분규로 승승장구

3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 단계에 들어선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신흥국가 등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현대차가 승승장구하는 데는 잇따른 FTA체결, 도요타 추락, 소형차 인기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무엇보다 노사관계 안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발 위기로 세계 경제상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주도형인 자동차산업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가 현실화 되면, 현대차의 최대 사업장이 자리한 울산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고한 노사관계가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에 본보는 뉴스&쟁점을 통해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현대차의 선결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현대차가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전 세계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제품경쟁력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 해외현지공장의 성공, 일본차의 상대적인 약세 등이 성장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3년 연속 무분규 달성을 통한 노사관계 안정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노사관계가 안정되면서 덩달아 울산지역의 전반적인 노사관계도 안정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러나 일본차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수입차들의 내수시장 잠식이 확대됨으로써 현대차의 지속적인 성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차의 성장 여부는 사실상 지역 제조업 경기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현대차 경영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울러 지난 몇 년간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던 현대차 노사관계가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국내기업 두번째로 매출 100조클럽 가입

현대차의 최근 성장은 지속적인 품질향상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몽구 회장 취임 이후 품질수준이 급성장하면서 현대기아차는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했다. 얼마 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폴크스바겐 회장이 현대차 i30의 제품력에 대해 언급한 사건은 현대차의 품질수준을 대변하는 단적인 일화이다.
 현대차 성장은 현대차그룹 전체의 발전과도 일맥 상통한다. 얼마 전 현대차그룹은 국내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매출 100조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품질수준이 한층 높아지면서 자연히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가치도 급상승했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1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현대차는 60억 달러(7조원)를 돌파하며, 전체 61위, 자동차 부문 8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내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매달 실시하는 평가에서 3개월 연속 1위에 오름으로써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견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진정한 강자되기 위해선 지금부터가 중요"

노사관계 안정도 품질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노사관계 안정은 생산현장의 조립품질력을 안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적기 물량 공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한 대라도 더 많이 파는 데에 일조했다. 그리고 현대차 노사관계 안정의 일등공신은 단연 3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무분규 노사안정을 이어가는 것과 발맞춰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전 세계시장에서 294만3529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지난 5월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10%를 돌파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대차는 올해 8월에 3.5%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 협상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노사 대립의 역사를 뒤로 하고 화합과 안정의 노사관계가 뿌리내리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진정한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일본차의 대반격, 미국차의 견제, 그리고 중국차의 도전 등 현대차 질주를 가로막는 위협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이러한 난관을 무사히 넘어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자동차산업 전문가들은 대지진 후유증을 극복하고 있는 일본업체들로 인해 현대차가 올해 보여주었던 발전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노사관계 부분도 안정을 장담할 수 만은 없다. 만약 다시 한 번 노사관계가 어긋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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