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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산단 30m높이 성토 인근 마을 조망 침해
하수처리장·사설 봉안당 설립 등 재산권 손실
주민들 "사방이 오염·혐오시설로 피해" 반발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울산시 울주군 두동·두서지역이 산업단지 개발과 납골당 조성 등 각종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마구잡이 개발로 환경을 파괴한다며 반발하는 등 집단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
 23일 울산시 울주군에 따르면 두동·두서지역에는 대규모 민간산업단지인 KCC산단과 봉계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공공하수처리장 시설공사가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소기업 3곳에 대한 공장설립이 승인됐다.
 또 두서면 활천리에 14만8,000여㎡ 규모의 활천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가 제출돼 산업단지지원센터 회의에 부의된 상태에 있으며, 사설 납골당 조성계획 사업이 지난달 울주군에 제출됐다.  
 이들 사업(계획)은 봉계불고기단지 등이 들어서 있는 봉계리와 두서면 활천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배치돼 있어 동심원 형태로 둘러싸고 있다.
 이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각종 시설들이 들어서거나 들어설 예정이어서 환경오염 등 생활환경 저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제기하는 민원도 줄을 잇고 있다.

# KCC산단 조성 반발  
두서면 활천리 일대 122만4794㎡의 부지에 조성되는 KCC울산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서는 마을 앞 들판 성토, 오폐수장 건립위치 등을 둘러싸고 지난해 주민들이 항의집회를 벌이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산단을 조성하면서 성을 앞에 30여m 높이로 성토하는 것은 결사반대"라며 "거대한 성벽처럼 높이 성토된데다 공장이 건립될 경우 조망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마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산단 조성을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었다.

# 활천 대규모 납골당 추진 '마찰' 
(재)두레(대표자 허철웅)는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산 167-5 일원에 2만5,300㎡ 규모에 5만3,000위를 안치할 수 있는 사설봉안당 건립 계획을 지난달 19일 울주군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봉안당 설립이 추진될 경우 공사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비산먼지 피해는 물론 미호리 하동마을과 활천리 가정마을 지하수 오염 등 식수오염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또 KCC, 활천산업단지 건설로 녹지공간과 삶의 터전이 줄어든데다 봉안당까지 건립되면 인근 토지의 지가하락 등 재산상 손실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공장설립 승인 반려 촉구
울주군은 지난달 19일 두서면 활천리 57-3번지 보도블록과 철구조물, 판재 및 각재를 생산하는 업체(부지면적 1만1,856㎡)와 폴리머하수관과 철구조물 생산업체(8,100㎡), 테트라포트, 해안구조물 제작업체(6,603㎡) 등 3개의 공장설립을 승인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지난달에 이어 지난 22일 울주군청을 항의방문하고 공장승인을 항의하며,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유황성분이 섞인 재료를 사용하면 악취는 물론 분진으로 인한 수질오염 등 환경오염이 우려와 함께 봉계불고기특구 상권에도 큰 형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장설립 승인을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은 "봉계지역은 동·서·남·북이 환경오염·혐오시설로 둘러싸이게 돼 생활에 큰 피해를 가져온다"며 "이런 시설들을 계속 들어서게 할 요량이면 울주군이 봉계지역을 아예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라"고 항의성 발언도 쏟아냈다.  박선열기자 p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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