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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3회 태화강 100리-선사문화길 걷기대회'가 펼쳐진 울주군 암각화박물관 주차장에는 1,0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대회에는 태화강생태문화해설사 20여명이 함께 참석해 해설을 곁들이며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어느덧 붉게 물들기 시작한 산과 익어가는 참감이 전하는 가을정취 속에서 한반도 선사문화 일번지를 답사하려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편집자



"반구대 암각화 보존 모두 관심가져야"

   
▲ 본사가 주최한 제3회 태화강 100리 걷기대회('스토리 워킹'태화강, 세번 째 선사문화길)가 14일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일원에서 열려 본사 조희태 사장, 장만석 경제부시장, 정갑윤 국회의원, 박흥수 시교육청 교육국장, 신한욱 강남교육지원청장등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ulsanpress.net
○…이날 대회에는 장만석 경제부시장, 정갑윤 국회의원, 박흥수 시교육청 교육국장 등 기관단체장 등도 참석해 3회를 맞이한 태화강 100리 걷기대회의 개최를 축하했다. 장 경제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걷기를 좋아해 전국에 이름난 걷기길은 다 둘러봤지만 반구대 선사문화길처럼 역사성과 천혜의 자연이 조화로웠던 곳은 드물었다"며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시민들이 울산시와 함께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갑윤 국회의원 역시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높은 참여가 바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의지임을 반영한다"며 "앞으로도 국회에서 울산시가 제시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이 활발히 논의되도록 힘써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 관광청장도 반한 반구대 암각화

   
▲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 도시협의회'에 참여한 스위스 엥겔베르그 티틀리스 관광청 대표단이 선사문화길을 걷고 있다.
○…이날 걷기대회 일행과 함께 동행하던 이들 중 반가운 얼굴도 만날 수 있었다. 울주군이 개최하는 '세계 알프스 산악관광 도시협의회'에 참여한 스위스 엥겔베르그 티틀리스 관광청의 대표단을 선사문화길에서 만난 것. 대표단의 프레드릭(Frederic Fussenich) 관광청장과 토비아스(Tobias Matter)씨는 "스위스에는 이런 선사암각화가 없어 유서 깊은 반구대암각화가 더욱 신비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현명한 보존대책이 강구돼 이런 천혜의 문화유산을 잘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설이 있어 더 즐거웠던 걷기대회

   
▲ 천전리 각석을 바라보고 있는 참가 시민들.
○…이 날 시민들의 태화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동행한 20여명의 태화강생태환경해설사들의 노력도 빛났다. 해설사들은 도착지로 가는 여정부터 걷기가 행해진 약 네시간동안 시민들과 함께 하며 태화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비롯해 길가에 핀 풀꽃 이름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시민들에게 알리며 태화강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한 것. 이 날 걷기대회에 참여한 박순복 태화강생태환경해설사는 "앞으로 태화강 뿐 아니라 태화강 100리가 펼쳐지는 반구대암각화, 천전리 각석 등 대곡천 일대의 여러 문화유산에 대해서도 더 깊이 공부해 시민에게 잘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전하기도 했다.
 

"울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니" 

   
▲ 반구서원길을 걷고 있는 많은 참가자들.
○…남구 신정동 허미경(45)씨는 이날 모녀들끼리 나들이에 나섰다. 어머니와 언니, 조카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것.
 아쉽게도 언니와 조카와 다른 조가 됐지만, 어머니와 한 조가 된 허 씨는 어머니의 손을 꼬옥 잡고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아래를 걸어나갔다.


 이번 참여로 처음 반구대암각화 일대를 걸어본 허 씨는 "울산에 이 처럼 아름다운 산길이 있을 줄 몰랐는데, 대회가 끝난 후에도 다시 한 번 들리고 싶다"며 "아직 경치좋은 이 곳을 잘 모르는 울산시민이 많은 것 같으니, 유익한 이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문화도 배우고 건강도 지키고"

   
▲ 반구대 암각화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해설사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고향 서울을 떠나 올해 5월 울산에 오게 됐다는 김 모(35)씨는 "울산에 대해 공부도 하고 건강도 지키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년전 교통사고로 한쪽 무릎이 다치자 그 재활운동을 위해 걷기운동을 택했다는 그는 "이번 걷기대회는 말로만 듣던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일단 좋고 걷기 코스도 크게 힘들지 않아 재활운동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은혜 ryusori3@·김주영기자 uskjy@


   
▲ 반구대 암각화를 바라보고 있는 참가 가족.

 

   
▲ 경품추첨 중간 장기자랑을 구경하고 있는 참가자들.

 

   
▲ 최미경 가족이 추첨에서 세탁기를 받은 뒤 본사 김진영 편집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태화강 생태 해설사들이 걷기대회가 끝난 뒤 잠시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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