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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궁원 식물원의 풍경입니다.
자연을 고스란히 옮긴 인위적인 시설물입니다.
기와집 모양의 유리온실에 세계의 식물들을 모았습니다.
바람은 비켜가고 햇살은 걸러지고,
문득 이곳에서는 은유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날것 그대로의 것들은 존재하되
왠지 원래 그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의 세상입니다.
그 낯선 것들의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걷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든 나가는 출구는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갈림길 앞에서 망설입니다.
때로는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걸음이 정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디로 가든 결과는 같겠지만, 그 과정이 달라서일 겁니다.
 
우리네 삶도 저렇겠지요.
좀 더 나은, 좀 더 충실한 인생을 위한 결정의 순간은 늘 찾아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물론 후회도, 보람도 각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당신의 선택은 어느 길입니까?
 
글·사진=김정규기자 kjk@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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