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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인순이의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영남알프스 밤하늘을 영화의 별로 수놓았던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페스티벌'이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일 폐막했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8시 영화 '루키' '스톤프리' '케이브 커넥션'을 연속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영화제 사무국은 축제기간 1만 7,000여 명의 관람객이 사전영화제 기간 다녀갔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내년 9월 30일~10월 4일 개최예정인 본 영화제에 앞서 치뤄진 사전영화제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내 산악문화센터, 야외상영관 UMFF시네마, 울주문화예술회관, 울주군청소년수련관 등 네 곳에서 총 13개국 43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각종 산악 문화 체험행사도 마련된 가운데 특히 야외상영관에선 매일 오후 8시 산자락과 이어진 스크린에서 산악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했다.
 국내 최초 세계산악영화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전국의 다른 영화제나 울산의 여타 축제들과는 차별화된 색깔은 보였지만 본 영화제를 앞두고 해결돼야 할 숙제들은 남았다.
 
# 내년 예산 시·군 매칭 20억원 투입
이번 사전영화제는 울주군이 예산 10억을 부담해 치뤘다. 울주군은 내년 본 영화제는 울산시와 함께 시군비 매칭으로 20억의 예산을 들여 치를 계획이다. 지역의 여타 축제들에 비해 전례없이 파격적인 예산증액이다. 그만큼 행사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이 큰 가운데, 사전영화제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강해 본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프레페스티벌 총 1만7,000여명 참석 국내 최초 타이틀 이름값 해내
영남알프스 산자락 영화 상영 차별화 불구 수용 장소 협소 문제 지적
참여형 축제 걸맞는 다양한 부대행사 확대 함께 즐기는 영화제 돼야

 
# 상영관 갈증 해소 시급
가장 큰 과제는 실내 상영관 확대다. 이번 영화제의 메인 디쉬는 단연 산악영화. 하지만 정작 행사장에서 관객들이 산악영화를 가장 좋은 여건에서 관람할 수 있었던 실내 상영관은 알프스시네마(120석)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실제 영화제가 열린 지난달 29일~31일 이 곳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 일부 회차에선 서서라도 보겠다는 관객들을 추가로 입장시켰고, 선착순 입장을 위해 한 시간이나 일찍 줄을 서는 관객들도 있었다.
 주최측은 상영장 확대를 위해 울주문예회관 공연장(380석), 울주청소년수련관(180석)도 활용했지만, 주 행사장이 아니다보니 달랑 영화 하나만 보러 이 곳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또 행사장 내 야외상영장은 해가 진 오후 8시 이후에나 제 역할을 했다.


 게다가 내년엔 20개국 70여편이 상영돼 상영규모가 늘어나는 상황. 하지만 내년까지도 이 부분은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행사장 내 4D상영관 건립이 진행중이지만 이 역시 40석에 불과해 상영관 갈증을 해소하긴 역부족이다.
 울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당장 1년만에 새 상영관을 짓긴 불가능하다"며 "상영관 신축은 장기적으로 검토, 실행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 암벽 등반 체험.
# 부대행사 확충 필요성도
애초 주최측이 자신있게 내건 '관객이 참여하는 우리의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선, 부대프로그램 확충도 필요하다.
 축제기간 방문한 행사장에선 책마루전, 나만의 영화포스터 제작, 아이싱 쿠기 만들기, UMFF영화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선보였지만, 행사 수가 적고 규모가 협소했다. 일부 행사는 재료가 떨어져 관람객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별사진 촬영은 DSRL카메라 등 장비가 없으면 참가가 어려웠다.
 신불산과 울주군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사진전이나 배성동 작가의 영남알프스 트레킹 등도 호평을 받았는데, 이처럼 영남알프스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 활용해 볼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울주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본 영화제에선 늘어난 예산으로 부대행사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내년엔 복합웰컴센터에 전문직을 채용해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울주서밋 울산 홍보 적극 활용
좀 더 과감한 투자와 활용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사전제작지원제도인 '울주서밋'이다.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울주서밋은 올해 지원금이 늘었지만, 여전히 외부 감독들이 울산에서 영화를 제작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에 타시도 영상위원회와 같은 제작 인프라와 행정지원을 제공하거나 예산을 늘려 울산에서의 제작을 유도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산악관광 활성화는 물론 울산지역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15 울주서밋 선정작인 영화 '산의남자'의 이성재 감독은 1일 "울주서밋에 참여하면서 울산이 다양한 로케이션 색을 가졌단 점을 알게 됐다"며 "줄거리상 울산에서 못 찍었지만, 숙박·이동 경비, 촬영장비 지원이 된다면 울산은 물론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오월'의 이인성 감독 역시 "영화제 기간 간월재, 신불산, 공룡능선, 홍류폭포 등 영남알프스를 둘러봤는데 기대 이상의 자연을 봤다"며 "지방의 경우 장비는 물론 촬영, 조명, 미술 등 키 스텝들이 헌팅지를 자주 갈 수 없다는 단점, 교통·숙박 등으로 제작비 부담이 따르는데 이런 부분이 지원된다면 울산에서 충분히 촬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주영기자 uskjy@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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