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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울산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변사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7분께 울산 울주군 청량면의 자동차극장에서 김모(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사업 실패로 괴로워했다는 유가족 등의 진술을 통해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7시께는 고등학생 A(17)군이 자신이 사는 중구 성안동의 한 빌라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이 남긴 유서에는 '낙이 없다. 앞으로 살아갈 희망이 없다'고 적혀 있다.
 평소 물리학에 관심이 많았던 A군은 최근 울산의 모 대학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정 프로그램 과정에 들어가기 위한 자격시험에서 떨어지자 크게 낙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일 오후 11시 15분께는 북구 효문역 경주방향 6㎞ 지점 철길에서 김모(21)씨가 화물열차에 치여 숨졌다.
 경찰은 채무에 시달리던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유서가 따로 발견되진 않았지만 김씨가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 3병이 발견됐다.


 울산에서 신병비관 등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울산정신건강증진센터에 따르면 지역 자살자는 지난 2011년 288명에서 2012년 263명으로 감소했지만, 2013년 284명 등으로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6.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돼 자살예방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정신건강센터에서는 지난 8월 1일부터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상담 건수 250건 중 자살 상담 건수는 95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3~4건의 자살 상담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울산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현재 운영중인 24시간 위기상담전화 '1577-0199'를 통해 울산시민의 정신건강 안전에 힘쓰고 있으며, 자살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와 실무자 영향강화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아기자 usy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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