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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월공룡능선과 패러글라이딩.


간월산은 간월재(왕봉재)에서 배내고개(천화현) 사이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신불산과 서로 이웃하고 있다.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며, 서쪽은 경사가 완만한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주말이면 부산, 경남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8월이 시작되면 정상 주변에는 키 작은 억새가 피기 시작하고, 원추리 꽃무리와 함께 장관을 연출한다. 동쪽으로 저승골을 비롯해 천질바위가 있는 지시골과 천상골이 태화강으로 흘러들고 서쪽으로는 내리정과 왕봉골 등 깊은 골짜기를 파놓아 사철 마르지 않는 청정수를 배내골로 흘러 보낸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흐르는 골짜기마다 더위를 피해 찾아온 야영객과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간월공룡능선 따라 오르는 산행코스
군데군데 암릉 구간 바위 타는 재미 쏠쏠
신불공룡능선·홍류폭포 멋스러운 조망


# 두 가지 코스로 즐기는 산행
산행 전 산행하고자 하는 산에 대해 개략적인 내용을 알고 산행을 하면 산행의 즐거움은 더욱 더 배가될 것이다.
 간(肝)은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오던 신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월(月)은 광원(廣原)을 뜻하는 '들'·'벌'의 뜻이다. 그러므로 간월산은 평원이 있는 신성한 산이란 뜻으로 신불산, 밝얼산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간월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등산로는 크게 두 곳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첫 번째 코스는 간월산장에서 출발해 동래정씨묘지를 거처 간월재와 간월산에 오르는 코스로 2시간 정도 걸리고, 두 번째 코스는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거처 간월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로 3시간정도 걸린다.


 언양에서 부산방면의 시외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언양메가마트 부근 작천정입구가 나온다. 작천정입구에서 등억온천 방향(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조금 뒤 작천정에 도착한다.
 이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등억 온천단지 및 최근 준공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가 나온다. 가지고 온 차가 있다면 이 곳 주변이나 간월산공용주차장에 주차해두면 편할 것 같다. 이곳에서 홍류폭포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는 코스가 간월산으로 오르는 가장 무난한 등산로이다. 배내재(고개)에서 오르는 코스는 종주산행으로 주로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 원점산행 하기가 좀 불편한 점도 있다.
 

▲ 간월공룡능선에서 바라본 신불산 공룡능선.
# 간월주차장에서 간월재로 오르는 등산로
·첫 번째: 간월산장에서 간월재 임도를 따라 오르는 등산로다.(오름길에 홍류폭포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간월산장에서 계곡을 건너서 직진하는 코스이다. 초입부터 약간의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길을 따라 올라가면 간월공룡능선으로 올라 설 수 있는 길이 있다.
 이 길은 군데군데 여러 개의 암릉 구간이 있어 바위를 타고 오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군데군데 조망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자연의 경관에 매료돼 영남알프스의 또 다른 면모를 맛볼 수 있고 암릉 위에서 조망되는 풍광 또한 일품이다. 이 코스는 간월산을 오르는 코스 중 가장 으뜸코스라 할 수 있다.
·셋 번째: 등억리 구 버스 종점(홍류상회)을 지나 골 안으로 들어가면 여러 형태의 가든 및 산장 촌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 계곡을 건너는 방화로가 보이는데 이 길로 접어들면 간월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이어지는 천상골과 지시골이 있다.
 계곡 오른쪽으로 난 길 방화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천상골로 접어드는 개울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천질바위나 선짐이 질등(선짐재)으로 오르는 등산로로 배내봉에서 간월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만난다. 그 곳에서 능선 왼쪽으로 약 30여분 가면 간월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두 번째 등산로를 택해 간월공룡능선 길을 따라 간월산 정상으로 향해 발길을 재촉해본다.
 
# 간월공룡능선
등억 공용 주차장에서 간월산장 앞을 지나면 갈림길이나 온다. 왼쪽은 홍류폭포 방향이고 오른쪽은 간월산장 담장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 간월공룡능선으로 오르는 등로이다. 담장이 끝나면 곧바로 계곡을 만나고, 계곡을 건너면 계곡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약 0.2㎞쯤 올라가면 계곡을 끼고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 산길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간월공룡능선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는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약간의 비탈길을 5~6분 정도 오르면 너럭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면 신불 공룡능선과 홍류폭포도 조망된다.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조금 더 올라가면 홍류폭포가 완전히 조망되는 조금 넓은 터를 지나게 되고, 곧바로 임도에 올라서게 된다. 간월산장에서 임도까지 약 30여분 걸린다.


 임도에 올라서면 맞은편 임도 건너 밧줄이 매여 있는 비탈길이 보인다. 줄을 잡고 올라간다. 간월공룡능선 초입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산비탈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간월공룡 능선길이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신불공룡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간월재로 이어지는 임도는 속리산 말티고개를 연상하리만큼 굽이굽이 돌고 돌아 간월재까지 이어진다. 오른쪽은 912m봉에서 이어지는 천질바위와 밝얼산. 그 너머로 가지산과 쌀 바위, 고헌산까지 조망이 된다. 물감을 휘둘러 뿌려 놓은 듯 한 영봉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멋스럽게 한껏 폼을 내고, 가을 단풍역시 멋스럽게 느껴진다. 가을 햇살을 한껏 먹은 나뭇잎들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고 상큼한 가을 날씨는 산행하기가 정말 좋은 계절인 것 같다. 그렇게 단풍에 취하고 맑은 하늘에 취해 공룡능의 첫 번째 암봉에 도달한다.(임도에서 30여분 걸린다)


▲ 홍류폭포.
 첫 번째 로프가 매달려 있는 바위 암봉을 무사히 통과하면 나머지는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갈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높이가 3~4m 되는 약간의 직벽 구간으로 발붙일 곳이 마땅치 않아 순전히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위 사면이 너무 미끄러워 우회해야 하는데 우회길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약간의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고 좌우로 펼쳐지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一望無際)다. 올라온 길을 다시 돌아보면 언양방면과 등억 온천 쪽도 시원하게 보이고, 하늘위로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두 번째 로프가 있는 곳까지는 30여분 걸린다. 세 번째 로프는 두 번째 로프구간에서 5~6분 거리에 있고, 네 번째 로프구간은 세 번째 구간에서 10여분거리에 있다. 
 이렇게 바위를 타고 암봉을 오르며, 때론 바위에 매여진 줄을 잡고 오르내리기를 수차례를 거듭하다보면 마지막 일곱 번째 로프구간을 지나면 곧바로 전망대가 있는 간월능선에 올라선다.(간월재 임도에서 1시간정도 걸린다) 다음주에 계속
 산악인·중앙농협 정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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