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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 제2 실내종합체육관 건립 사업의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앙투자심사위는 지난달 말 울산시가 상정한 제2 실내종합체육관 건립 사업에 대해 "수익구조 개선 방안이 부족하고 건립 후 기존 체육관(종하체육관)의 역할 문제가 불명확하다"며 '재검토'를 결정했다. 울산에는 총 7곳의 실내체육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제대로 체육관 역할을 하는 곳은 중구 동천체육관이 유일하다. 동천체육관은 연면적 2만 2,000여㎡에 5,500여 석을 구비하고 있다.

  반면 종하체육관, 동구 화정체육관 등 나머지 6곳은 연면적이 대다수 동천체육관 10분의1 수준인 2,000 여㎡ 안팎에 그치고 있다. 좌석수도 절반 이하여서 이른바 '동네체육관'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 때문에 울산은 대규모 엘리트 경기는 커녕 소규모 생활체육 수요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 장기화되자 생활체육 관련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프라 확대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농구 시즌인 동절기에는 동천체육관이 사실상 농구단 '현대모비스'의 전용관으로 활용되면서 실내체육시설 공급부족 현상이 극에 달하곤 했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울산시에서는 제2 실내체육관 건립 계획을 추진했지만 중앙투자심사위가 재검토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차질을 빚게 된 상황이다. 중앙투자심사위가 지적한 수익구조 개선방안은 제2 실내종합체육관을 생활체육 중심으로 운영할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중앙의 시각은 다른 상황이다. 특히 종하체육관의 역할 문제는 현재 종하체육관의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 것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종하체육관의 상태는 오래된 시설물이라는 한계와 함께 주차시설 등 많은 부분에서 실내체육관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2 실내체육관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는 장기적 문제가 아니라 시급한 현안이 됐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제2 실내체육관은 남구 옥동 체육공원 자동차극장 부지에 들어설 계획으로 건물 전체면적 1만 8,355㎡,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동천체육관이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구단의 전용이 됐고, 종하체육관은 건립 38년이 지나 공식 체육경기를 치를 수 없는 형편에서 제2 체육관을 재검토한 것은 울산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살펴 심사에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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