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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가 최근 개봉했다. 울산에서 활동중인 소설가 권비영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16일 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영화가 흥행몰중인 가운데, 그의 삶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다.

 고종이 늦은 나이에 얻은 딸 덕혜옹주는 8살 때 아버지 고종을 여의었다. 일제의 강압에 의해 만 13세 어린 나이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된 덕혜옹주는 그 후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탓인지, 강제적인 타국생활이 힘들었던 것인지 덕혜옹주는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만다. 이후 소 다케유키와의 사이에서 딸 정혜가 태어나지만, 기쁨도 잠시 딸이 유서를 남기고 실종되는 비극적인 일들을 연달아 겪는다. 조국으로 돌아갈 날 만을 기다리던 덕혜옹주는 광복 후 왕정복고를 두려워했던 당시 이승만 정부에 의해 입국을 금지 당했다. 조국에게까지 버림받았던 덕혜옹주는 결국 1962년 51세의 나이가 돼서야 37년 만에 조국의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게 됐다.

 귀국 후 창덕궁 수강재에서 지내다 1989년 4월 21일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낙선재에서 세상을 떠났다.
 순탄치 못했던 그녀의 삶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 일제강점기 시대의 고통을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지난 15일은 주권을 빼앗겼던 우리나라가 잃었던 빛을 다시 찾은, '광복절'이었다.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이 던지는 메시지가 더 와닿는 때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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