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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 든 가로수 잎들은 화려한 빛깔을 뒤로 하고 하나 둘 잎을 떨군다. "시몬 너는 아느냐"를 외치며 낭만으로 밟고다닌 낙엽들이 새벽부터 밤늦도록 환경미화원들의 손에 의해 쓰레기마대에 담기느라 여념이 없다.
 한 그루의 가로수에서 100ℓ자루로 두자루 가량 나올 경우 울산의 20만그루 이상 되는 가로수에서 발생한 낙엽만 해도 연간 400톤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떨어진 낙엽들은 환경미화원의 빗질로 모아져 생활쓰레기매립장에 매립되거나 소각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낙엽은 폐기물관리법 제 2조 폐기물규정에 의해 낙엽은 폐기물에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폐기물이 아닌 것을 돈 들여가며 버리고 있어 예산이 태워지고 묻혀 온 상황이다. 
 낙엽이외에도 홍수 시 떠내려 오는 수목이나 가로변에서 베고 뽑은 풀들도 연간 200~300톤이 이르고 있으나 이 또한 생활폐기물매립장에서 매립하거나 소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또한 폐기물이 아님에도 예산낭비, 자원낭비는 물론 쓰레기 매립장 사용연한까지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도로변 가로수나 공원에서 가지치기나 고사목 제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목에 대해서도 폐기물은 아니지만 재활용측면에서 연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환경부의 해석이 있음에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생활쓰레기매립장에 매립하거나 소각하고 극히 일부만을 파쇄기를 통한 칩 생산을 통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시 산하 기관에서는 사업장폐기물로까지 처리하게 하고 있어 쓰지 않아도 될 군산을 날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울산광역시는 늘어나는 가로변가로수나 공원에서 발생하는 낙엽이나 가지치기 등의 작업으로 인해 나오는 나뭇가지들에 대해서 재활용을 위한 장소를 마련하였다고는 하나 지역적으로 먼 거리에 있어 운반비용이나 차후 재활용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많다. 따라서 광역시 권역을 나눠서 운반과 사후이용측면에 유리한 2~3곳에 재활용을 위한 공간마련이 필요하다.
 가정의 정원수, 기업체나 학교 등에서 발생하는 낙엽이나 가지치기, 고사목제거로 인해 부산물들도 퇴비화하거나 재활용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는 잔디 깍은 풀이나 가로수, 공원에서 발생한 낙엽이나 가지치기 한 나무들은 쓰레기로 배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해진 날짜에만 배출해 정해진 요일에 정해진 차량에 담아 보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엄한 처벌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모아진 낙엽들은 퇴비로 만들거나 일선학교에 보내져서 운동장이나 화단이나 이동통로에 깔게 한다. 이렇게 되면 학교나 관공서에 심어져 있는 나무에게는 퇴비나 수분유지에 유리하게 되고 또한 답압이 줄게 되어 뿌리호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생들에게는 운동장을 맘놓고 뛰어 다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매립장사용연한을 늘릴 수도 있고 묻혀 사라질 자원을 활용하게 되어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를 통해 시행하기는 해야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환경부에서 '낙엽, 가지 배출하는 날'을 정해 일제히 수거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줘야한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자원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고 재활용을 통한 예산절감을 물론 지방세수증대에 까지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쓰레기매립장 건설하기가 하늘에 별을 따서 다시 달기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쓰레기가 아닌 것을 돈 들여 버려 왔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이라도 낙엽, 가지를 분리수거해서 이들이 퇴비나 칩으로 가로수나 공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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