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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은 1일 "울산의 경제는 지표상으로 개선 중이거나 개선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만큼 따뜻하지 못하다"고 진단하며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때까지 일자리를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보호하는 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토대로 울산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간접적으로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김 시장이 준비한 올해 울산시정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열린 본사와의 신년대담에서 민선 6기 성과와 올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김기현 울산시장이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열린 본사와의 신년대담에서 민선 6기 성과와 올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2018년 새해를 여는 마음이 어떤가
△여전히 어려운 울산의 경제 상황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꼬불꼬불한 역경의 길을 갈 때 더 단단해졌다.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조바심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민선 6기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인 만큼, 정상 궤도에 오른 사업들은 시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싶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척이 느려진 사업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추진 여건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쁘다.


-지난해 울산 방문의 해의 성과와 의미는 무엇인가
△지난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400만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울산 방문의 해'를 추진했는데, 7개월 만에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최종적으로는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다. 2016년 260만명이 울산을 찾은 것에 비하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하는 '2017 대한민국 관광 100선' 중 울산이 4곳이나 포함되는 등 외부기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도 이어졌다.

울산 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품격있는 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 성과였다. 산업도시의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콘텐츠들을 잘 엮어서 상품으로 만들면 관광이 산업으로도 승산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올해부터는 관광산업에서 부가가치와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와 광역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시정의 우선순위를 두고 행정력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지역경제 위기 산업구조 새 정립 기회로
미래 먹거리 씨앗 심고 가꾸는 데 매진
민선 6기 마지막 시민과 약속 이행 최선
 
다양한 인프라 구축 체류형 관광 활성화
태화강 박람회 성공시켜 국가정원 지정 
재선 도전 여부는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생각인가
△울산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산업은 여전히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업의 경우에 업황개선이 다소 늦어지기는 하지만 산업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추어 기업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울산의 경제는 지표상으로 개선 중이거나 개선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지만 체감 경기는 기대만큼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때까지 일자리를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보호하는 데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업구조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가진 울산이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 산학연의 역량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특히 주력산업은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자동차 분야는 미래형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실증화 지원을 확대한다. 특히 올해부터 '미래자동차 스마트 모듈개발 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커넥티드카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다.

조선해양 분야는 친환경·스마트 선박 및 기자재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과 함께 대통령 공약인 '한국조선해양미래산업연구원 설립'과 '산학융합형 하이테크타운 건립'에 역점을 두어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다. 석유화학분야는 바이오화학과 정밀화학으로 업종 다각화 지원을 계속하면서, 올해부터 국가예산 지원을 통해 '바이오화학소재 공인인증센터 구축'도 신규로 추진한다. 바이오화학기업의 시장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준비의 또 다른 축인 3D프린팅,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에너지 신산업 등 신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3D프린팅 분야는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 지원을 계속하고, 올해는 '차세대 조선·에너지부품 3D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와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 센터'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착공한다. 게놈산업은 내년까지 총 만명에 대한 게놈 빅데이터 분석 사업을 통해 게놈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관련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는 수소연료전지, 이차전지, 해수전지, 태양전지, ESS 등 에너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중점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추진되는 '에너지4.0 해수자원화 전력시스템 연구센터 건립'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 분야에서 현저한 성과가 기대된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이 크다. 지정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91만㎡의 태화강 대공원 일대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으며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태화강 대공원은 국가정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3가지 법적요건 중 면적과 편의시설 등 2개 요건은 이미 갖췄으며, 올해 2월이 되면 조직 및 인력 등에 관한 요건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앞으로 시민 공감대와 글로벌 수준의 특색있는 콘텐츠를 보완해서 상반기 중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전 시민의 뜻을 모으고 있고, 울산시에서는 우수한 생태자원을 잘 관리하면서 정원 인프라를 보강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태화강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인 '산업도시' 울산이, 살아 숨쉬는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까지의 감동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으며, '정원'의 역할에 걸맞게 매년 '봄꽃 대향연'과 '가을 국향'을 개최하고, 독특한 풍광과 생태적 가치도 지니고 있어서 이미 국가정원으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의 경우 2013년 국제정원 박람회 개최가 국가정원 지정의 계기가 되었다. 태화강 대공원에도 국가정원 수준의 품격있는 정원을 조성해 오는 4월 13일부터 9일 동안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국가정원 지정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이 본사 김지혁 사회부장과 신년대담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김기현 울산시장이 본사 김지혁 사회부장과 신년대담을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다시 도전할 계획인가
△현재로서는 6개월 정도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뜻에 따라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민선 6기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인만큼 지금까지 공들여왔던 정책을 잘 살피고, 아쉬움이 남는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시정의 목표는 시민 여러분들의 편의와 복리를 증진하는 것이다. 저를 포함해서 울산시 전 공직자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 혹시 미흡하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또 올해 울산시가 목표로 세운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의 도약'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현재 세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열매를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먹거리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울산시장으로서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지난 3년 6개월 동안 열심히 뛰어왔다. 앞으로도 우리 세대의 땀과 열정이 우리의 자손 세대에서 번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긴 안목으로 미래 먹거리의 씨앗을 심고 가꾸는 일에 끝까지 매진해 나가겠다.
 대담= 김지혁 사회부장· 정리=조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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