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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이동으로 불리는 설 명절. 가족과의 만남은 언제나 설렌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따분해지고 심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이럴 땐 가족들과 손을 잡고 가벼게 나들이를 떠나보자.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 고장 울산엔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많은데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한다. 편집자 주

 

광활하게 펼쳐진 동해와 천혜의 비경이 압권인 대왕암공원. 사진은 육지와 대왕암을 연결하는 대왕교.
광활하게 펼쳐진 동해와 천혜의 비경이 압권인 대왕암공원. 사진은 육지와 대왕암을 연결하는 대왕교.

# 자연이 만든 조각공원 '대왕암공원'
울산에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곳을 꼽는다면 당연 대왕암공원. 동해를 바라보며 크게 휘어 들어간 해변과 함께 펼쳐지는 천혜의 비경이 압권이다. 이미 국내 많은 여행 잡지에서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암괴석이 크게 발달한 대왕암공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바다에서 밀려오던 파도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해 파도가 매우 잔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대왕암은 육지와 떨어져 있어 섬이나 마찬가지지만, 다리(대왕교)가 있어,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아이까지 쉽게 이 곳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다를 향해 툭 삐져나온 절경지대인 대왕암은 신라 문무왕의 전설을 담고 있는데, 뭍에서 바위들이 떨어져 나가려는 듯한 형상은 용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대왕암이라 부른다. 문무대왕이 죽은 후 동해의 용이 되어서라도 왜구 침입을 막아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대왕암공원은 밤에 조명까지 환하게 켜져 야경또한 아름답다. 또 대왕암 송림이 있는 북쪽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횟집 등 맛집이 즐비한 일산해수욕장으로 이어지면서 가족·연인과 함께 오붓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 내비게이션 검색창에 대왕암공원 또는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 산 907을 치면 된다.

태화강을 따라 걷게 되면 근사한 대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울산의 허파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자리매김한 '태화강 십리대숲'.
태화강을 따라 걷게 되면 근사한 대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울산의 허파이자 생명의 근원으로 자리매김한 '태화강 십리대숲'.

# 생명의 숲 '십리대숲'
대나무 숲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전남 담양의 죽녹원일텐데, 하지만 울산에서도 죽녹원 못지 않은 대나무숲이 있다. 울산 태화강을 따라 걷게 되면 근사한 대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이곳이 울산의 허파이자 울산 시민에게 생명의 근원으로 자리매김한 '태화강 십리대숲'이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지만 산책로에 들어서면 순식간에 고요함에 휩싸여 마치 다른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대나무가 무성한 숲은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함에 사무칠 정도다.

십리대숲은 옛 삼호교에서 용금소까지 강변을 따라 10리(4.3㎞)에 걸쳐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이 때문에 십리대숲은 찾았다거나 걸었다는 표현보다는 들어갔다는 게 더 어울린다. 특히 밤이 되면 숲 전체에 은빛 조명이 켜져 별빛이 가득한 분위기가 형성돼 '은하수 길'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로맨틱한 '트랙킹 코스'로 입소문이 자자한데다, 이곳을 찾는 연인들은 사랑이 영원히 지속된다는 믿거나 말거나 전설까지 있다. 입장료는 무료. 내비게이션 검색창에 십리대숲 또는 울산 중구 태화동 650-26를 치면 된다.

 

국내 유일의 고래전문 박물관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 생태체험관에서 사육사가 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고래전문 박물관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고래 생태체험관에서 사육사가 고래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국내 유일 '장생포 고래박물관'
젊은층에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중장년층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울산 관광명소이자 국내 유일의 고래전문 박물관인 장생포 고래박물관.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국내 유일의 이 고래 박물관은 고래잡이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와 함께 포경선 모형, 고래 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고래 박물관 1층에는 어린이체험관, 자료열람실, 수유실, 유아놀이방이 있고, 2층은 포경역사관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각종 고래에 대한 상식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포경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3층은 귀신고래관, 고래해체장 복원관이 마련돼 있고 4층은 전망대와 야외 전시물로 포경선이 있다. 본관인 고래 박물관과는 별도로 고래 생태체험관도 운영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월 1일과 설, 추석 당일, 그리고 매주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고래박물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고래생태체험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등이다. 내비게이션 검색창에 장생포고래박물관 또는 울산 남구 매암동 139-29를 치면 된다.

 

울산 북구 강동 8개 어촌마을 중 하나인 당사마을에 조성된 당사해양낚시공원.
울산 북구 강동 8개 어촌마을 중 하나인 당사마을에 조성된 당사해양낚시공원.

# 숨은 명소 '당사해양낚시공원' 
설 명절 연휴 나들이 장소로 추전하고 싶은 또 다른 곳은 최근 새 단장을 마친 '당사해양낚시공원'. 강동 8개 어촌마을 중 하나인 당사마을은 푸른 동해와 항구, 어촌마을이 멋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일찌감치 북구에서 조성한 명품 둘레길 '강동사랑길' 6구간에 포함됐다.

마을 초입, 북구에서 조성한 당사해양낚시공원은 당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수평선을 향해 곧게 뻗은 공원은 동해바다 위를 걸으며 탁 트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 낚시꾼뿐 아니라 일반인들에도 꼭 들러보길 권하는 장소다.

낚시공원을 빠져나와 시작되는 산책로는 좌측으로는 어촌마을, 우측으로는 당사항이 '500살 된 느티나무'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최근 마을 골목과 담벼락이 서정미 화가의 그림과 캘리그라피들로 꾸며져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산책로를 걷다 배가 출출하면 '당사 자연산 활어직판장'이 나타나 식욕을 채워준다. 이곳은 당사어업인들이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그날 잡은 싱싱한 자연산 활어를 저렴한 가격에 믿고 맛볼 수 있다. 통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은 덤이다.

요금은 일반 입장객은 성인 1,000원, 학생과 아동은 500원이며 낚시객의 경우 성인 1만 원, 학생 5,000원이다. 또 낚시대가 없는 방문객을 위해 대여(대여료 4,000원)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검색창에 당사해양낚시공원 또는 울산광역시 북구 당사동 508을 치면 된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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