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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도심과 동구를 잇는 아산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이 도로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10일 오전 8시께 아산로에서 화물차 1대와 승용차 2대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닝과 그랜저 운전자 2명이 다쳤다.

또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께는 이 도로를 달리던 133번 시내버스가 무리하게 진로를 바꾼 차량과 충돌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아 승객 2명이 숨지는 등 39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날 사고는 앞서가던 버스를 무리하게 추월하려 했던 20대 승용차 운전자 운전자의 과실로 추정되고 있지만, 단순히 운전자의 과실로 치부하기에는 아산로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울산 아산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아산로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아산로 도로에 표시된 속도감속 주의안내문. 노윤서기자 usnys@
최근 울산 아산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아산로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아산로 도로에 표시된 속도감속 주의안내문. 노윤서기자 usnys@

# 지난해 사고 24건 등 점진적 감소
아산로는 북구 명촌교 북단사거리에서 북구 염포동 성내삼거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4.8㎞ 왕복 6차선 도로인데, 동구 방향 성내삼거리 커브 구간을 제외하면 도로 전 구간의 선형이 직선인 탓에 과속에 의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개통 당시 인근 조선소의 선박부품 이송을 위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지 않았던 탓에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데다, 제한속도 역시 시속 80㎞로 설정되면서 연간 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40여 건에 달했다. 이에 울산시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0년에는 중앙분리대를 설치했고 2015년에는 제한속도를 시속 80㎞에서 10㎞ 낮춘 시속 70㎞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울산시의 이 같은 노력에 연간 사고발생 건수는 2015년 38건, 2016년 23건, 2017년 24건 등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앙분리대 설치와 제한속도 하향 외에도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주장이다.
 

# 이달 들어서만 2건 41명 사상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박영웅 대표는 "아산로를 통행하는 차량 대부분이 고속으로 주행하는 탓에 사실상 자동차전용도로나 마찬가지지만 이에 따른 안전시설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만약, 아산로 전 구간에 갓길과 안전지대 같은 안전시설이 있었다면 일정부분 완충공간으로 인해 지난 5일과 같은 사망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가 난 동구에서 시내쪽 방향으로는 갓길이나 안전지대가 없이 바로 현대차 울산공장의 담벼락과 연결돼 버스가 담벼락을 충격하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컸다.

이어 박 대표는 "특히 아산로 4.8㎞ 구간 가운데 양정1교와 양정2교 등 교량으로 연결된 구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지반침하로 교량과의 표고 차이로 턱이 생겨 사고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산로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통로 역시 차량 충돌을 막을 가드레일이 부실하게 설치돼 자칫 사고시 차량의 침범을 막을수 없어 이곳을 통과하는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 안전시설 추가 등 개선 시급
실제 보행자 통로는 아산로를 따라 남측으로만 조성돼 있고 곳에 따라 차도와 높이 차이가 적고 가드레일이 부실해 한눈에도 위험함을 느낄수 있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현재 아산로 전 구간에 갓길을 설치할 경우 차선을 줄일 수 밖에 없어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고 또 아산로 남단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통로에 가드레일이 설치된 것은 아니지만 보행자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어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안전시설 확충과 관련해서는 "최근 아산로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울산지방경찰청과 협의해 안전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로는 현대차가 사내도로로 개설해 사용해오다 염포로의 극심한 정체로 인해 도로 확장을 추진해 온 울산시에 1996년 기부채납한 도로로 정주영 회장 호를 딴 아산로 명명돼 염포로, 울산대교와 함께 동구에서 도심으로 연결되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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