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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경관.
간월산에서 바라본 영남알프스 경관.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통해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최근 영남알프스를 끼고 있는 5개의 지자체들이 관광수익 창출을 위한 무분별한 사업추진으로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두차례에 걸쳐 영남알프스가 가진 천혜의 자원과 국립공원으로 전환시 달라지는점, 광주 무등산 전환사례 등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접경 5개 지자체 지역 이기주의 편승
관광수익 창출위한 무분별 사업 추진

천혜의 자원 효율적 관광자원화 필요
생태계 보호·브랜드 가치 상승 등 기대

 

밀양 얼음골 호박소.
밀양 얼음골 호박소.

우리나라 산줄기는 1대간, 13정맥으로 체계화 되어있다. 영남알프스는 13정맥의 하나인 낙동정맥에 속한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광역시(울주군) 와 경상남도(양산시, 밀양시), 경상북도(경주시, 청도군)등 영남권 3개 광역시도와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높이 1,000m 이상의 9개 산군으로 이루어져있다.
영남알프스 내에는 1개의 도립공원과 2개의 군립공원이 있다.
주봉인 가지산은 도립공원으로 1979년 11월 5일에 지정 됐다. 구역으로는 울산권(3만199㎢), 경남 양산권(6만1,069㎢), 경남 밀양권(1만4,161㎢)과 구분 지정되어 있다. 군립공원은 신불산 군립공원(1만1,585㎢)과 운문산 군립공원(1만6,173㎢)이 1983년 12월에 각각 지정됐다.

# 9개 산군 1개 도립공원 2개 군립공원 구성
영남알프스의 면적은 지리산의 절반정도인 250㎢로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선인들이 도를 터득하고 거쳐 갔으며, 통도사를 비롯한 운문사, 표충사, 석남사 등 명승 고찰과 많은 부속암자들이 있으며 국보급 보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산정에는 고산습지도 많이 있다. 신불산 단조성내 있는 고산습지와 재약산 산들 늪에는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황산(사자봉) 북쪽 산자락에 있는 얼음골은 더위가 한창인 7,8월에 바위틈에서 얼음이 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연기념물(제224호)로 지정돼있다.

영축산에서 산불산으로 오르는 억새평원.
영축산에서 산불산으로 오르는 억새평원.

또한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과 운문산 일원에는 국내 최대 산철쭉군락지로도 알려져 있다. 수령이 150년 이상 되는 1만 그루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문산은 환경부가 2010년 가을부터 경북 청도군 운문산 일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운문산·가지산 정상주변 및 북사면까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통합 지정,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생태계 조사결과 육상식물 605종, 포유류 24종, 조류 83종, 양서·파충류 18종, 저서성대 무척추동물 156종, 육상곤충 963종, 어류 15종 등 약 1,86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5종Ⅰ급(수달), Ⅱ급(삵, 담비, 하늘다람쥐, 올빼미)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불산습지·재약산 산들늪 희귀 동식물 서식
이뿐만 아니다. 신불산 단조성내 있는 신불산습지는 167종의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식생을 보면 우선 습지 식물로는 진퍼리새, 억새, 끈끈이주걱, 솔이끼 등이 군락을 이 루고, 주변에는 호랑버들,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미역줄나무 군락 등이 많은 개체수를 이룬 상태에서 자라고 있다.
동물로는 천연기념물인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소쩍새와 환경부 지정 보호 야생 동물인 삵, 수리부엉이, 조롱이가 서식하고 있다. 검독수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이기도 하다.
그밖에 기타 주요 관심 종으로 습지 식물인 진퍼리새, 호랑버들, 물 매화,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애기사초, 끈끈이주걱, 꽃창포, 잠자리난초, 솔이끼, 보풀, 애기 쉽사리, 애기나리, 은방울꽃, 하늘나리, 방울새난, 물미나리아재비 등이 분포한다. 조류로는 검은등뻐꾸기, 뻐꾸기, 꾀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약산 산들 늪에도 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들 늪에는 식물산으로 259종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주요 습지 식물은 진퍼리새, 꽃창포, 물 매화, 송이풀, 복주머니란, 잠자리란, 흰제비란, 노루오줌, 키 큰 산국 등이 발견됐다.
또 야생동식물 보호종인 자란초, 각시붓꽃, 떡버들, 술패랭이, 물매화, 개화장, 숫잔대, 산비장등 30여종 이상 발견되었고 척추동물상으로는 700m이상 되는 산지습지에서는 유일하게 버들치가 집단서식하고 뱀장어도 살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다고 한다.
양서류는 특산동물인 물 두꺼비, 계곡 산개구리, 도롱뇽 등 6종이 발견되고, 파충류는 까치 살모사, 대륙유혈목이, 아무르장지뱀 등 7종이. 조류는 황조롱이, 매, 쏙독새, 원앙새, 물까마귀 등이 발견되었고 포유류는 노루, 멧돼지, 너구리, 삵 등 9종이 관찰되거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 가지산 중심 아름다운 종주산행 코스
영남알프스는 한강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군들이 주봉인 가지산을 기준으로 좌우로 이어져 종주산행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상운산-문복산-고헌산-백운산 능선을 북알프스, 운문산-범봉-억산-육화산 능선을 서알프스, 배내고개를 기준으로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능선을 동알프스, 천황산(사자봉)-재약산(수미봉)-향로봉 능선을 남알프스라 부르기도 한다.

이 중 가지산은 맏형 격이다. 일단 높이 면에서 전체 봉우리들을 아우르고 산군들을 동서로 다시 남북으로 가르는 중심축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남알프스를 4구역으로 나누어 산군이 형성되어 있어 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하기가 쉽다. 이렇게 아름답고 보존가치가 있는 영남알프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국립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작괘천 캠핑장.
작괘천 캠핑장.

#캠핑장·케이블카 등 개발 논란도
영남알프스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 환경을 보존해야할 지자체들은 무분별한 개발과 돈이 된다는 사업에만 혈안이 되고 있다.
무분별한 허가남용으로 군데군데 펜션과 모텔촌이 성업을 이루며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는 난개발을 촉진하고 영남알프스 생태계파괴는 물론 영남알프스의 모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황폐화시킬 것이다.

작괘천의 예를 들어보자. 별빛캠핑장을 만든다는 미명아래 작괘천의 아름다운 반석, 아름답던 소(沼)들은 이미 흔적을 잃었고, 상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 수많은 토사가 하부로 밀려 내려와 하천이 범람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한 케이블카 설치 등 중복개발계획과 능동산, 신불산 일원 풍력발전소 건설계획에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속수무책이다.
5개 지자체가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해 앞 다투어 자기들만의 이익을 챙기려 하다 보니 산천은 멍이 들대로 들고 산허리는 두 동강이 날 지경에 이르렀다.

#문화재·야생생물 보호  대책 마련 시급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그럼 영남알프스가 국립공원이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인가.
국립공원이 될 경우 모든 개발과 편의시설 설치는 물론 체계적인 시스템은 정부가 투자하고 관리함으로써 난개발을 막고 종합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문화재 보호는 물론 영남알프스에서 영원히 사라질지 모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신불산 고산습지와 재약산 산들 늪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희귀 동식물을 멸종위기에서 보호받게 된다. 또한 국립공원 지정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진희영 산악인·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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