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 연휴는 극장가 최고 성수기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추석 연휴 동안 영화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대략 1,000만 명에 이른다. 올해 추석 연휴 빅4 영화로는 사극 3편과 현대극 1편이 꼽힌다. 추석 닷새 연휴 후에도 개천절과 한글날로 이어지는 10월 공휴일까지 롱런을 이어갈 주목할 만한 영화 4편을 소개한다. 강현주기자 uskhj@

# 물괴
괴생명체-조선 배경 '사극' 결합
정치 드라마·액션 활극 어우려져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영화는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사람을 해친다는 소문에 중종이 초야에 묻혀 사는 옛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물괴 수색 작전을 지시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사극 괴수물이라는 것이다. 괴 생명체의 등장과 당대 정치상을 엮어 선악 대결로 구성한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의 '괴이한 생명체'라는 기록에 기반을 둔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탄생한 물괴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영화의 스펙터클을 책임진다. CG만 놓고 본다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능가한다.
'가메라'나 '용가리' 같은 괴수물에 탐닉하는 마니아 관객은 환영할 만한 시도이나 서사의 힘이 다소 처져 강렬한 존재감을 받치긴 버거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독: 허종호 출연: 김명민(윤겸), 김인권(성한/물괴 목소리), 혜리(명) 15세 관람가

 

#안시성
연개소문 장대한 전투신 재현
제작비만 220억원 전쟁 대작


고구려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액션 사극.
역사에 단 한 줄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대거 발휘했다.
인해전술로 침략한 최강 당나라 군대에 맞서 기막힌 전술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고구려 군대. 이들의 승리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어 오로지 현명한 전술 책으로 승부해야 하는 우리 현실에 비춰도 통쾌하게 다가온다.
장대한 스펙터클과 기묘한 전술들 덕에 지루하지 않고, 마치 한국판 '반지의 제왕'을 보는 듯 진기한 장면도 많다. 고구려 장수로 분한 조인성과 남주혁의 브로맨스 '케미'와 당 태종으로 분한 박성웅의 카리스마가 하모니를 이루며 배우들을 매력적으로 그린다.
캐릭터들도 소외되는 이 없이 각자의 개성을 발산해내고 있다.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짜임새 있는 플롯은 유기적으로 접합돼 있는데, 어느 한 쪽에 치중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서사를 밀어붙인다.
감독: 김광식 출연: 조인성(안시성 성주/양만춘), 남주혁(태학도 수장/사물), 박성웅(당태종/이세민) 12세 관람가

# 명당
왕위·묏자리 둘러싼 권력 암투
풍수지리 소재 흥미진진 사극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시리즈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할 '명당'.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천하명당을 이용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조선 말을 배경으로 왕을 꿈꾸는 흥선이라는 실제 인물이 등장하고, 그 외에 허구의 인물들을 배치해 실제 역사 위에서 상상의 나래를 폈다.
작품을 탄탄하게 지탱해주는 배우들의 명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세도가에 맞서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와 몰락한 왕족 '흥선'으로 변신한 지성의 만남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장동 김씨 가문의 백윤식, 김성균 그리고 장사꾼 구용식 역의 유재명이 버무려낸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은 극의 재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살려준다.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박재상), 지성(흥선), 김성균(김병기) 12세 관람가

# 협상
인질범-경찰 치밀한 두뇌전
현빈·손예진 연기 변신 기대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자와 그를 멈추기 위해 나선 협상가의 목숨을 건 12시간 사투를 그린 범죄 스릴러물.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던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은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휩싸인다.
얼마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그녀를 협상 대상으로 지목하는데….
'협상'은 추석 연휴 유일한 현대극인 만큼, 사극 이외의 장르를 보고 싶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가라는 한국 영화계에 흔치 않은 소재에 대한민국 자타공인 톱배우 현빈과 손예진의 만남은 추석 극장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감독: 이종석 출연: 손예진(하채윤), 현빈(민태구) 15세 관람가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할인 등 '추석 패키지' 눈길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는 명절맞이 가족 관객을 위한 혜택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CGV는 오는 30일까지 영화 관람권과 매점 메뉴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추석 패키지' 3종을 판매한다. 롯데시네마도 온 가족이 실속 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한가위 패키지'를 판매한다. 메가박스 역시 '2018 추석 선물 기획전'을 통해 일반관과 MX관 등을 정가에서 최대 30% 상당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