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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성품에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번에는 인사말로 구설에 올랐다. 한일 정상이 전통적으로 매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온 '왔소' 행사에 올해는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전통의 한일 교류 행사인 '2018 사천왕사 왔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양국 정상의 메시지가 대독 형식으로 나란히 소개됐는데 올해는 한국 정상의 메시지만 소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하 메시지는 오태규 주 오사카 총영사가 대독했다. '사천왕사 왔소' 축제는 고대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온 문화·외교사절들이 가마 등을 타고 오사카 최대 사찰 사천왕사에 도착해 '잘 왔소이다'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했으며 지난 1990년 재일동포 기업가에 의해 처음 시작돼 오사카지역 주요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아베 총리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은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명령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 표시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기회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왔소 행사에 대해 알아보자. 해마다 11월 첫째 일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성덕태자(聖德太子 쇼토쿠다이지)가 건립한 사천왕사(四天王寺 시텐노지)를 중심으로 고대 한반도와 일본의 문화교류를 재현하는 일본 오사카 지역 축제다. 이 축제는 고대에서 중세까지 한반도의 문화와 문명 즉 불교와 한자, 도예, 건축, 생활양식 등을 전한 왕인 박사를 비롯해 탐라, 가야, 백제, 고구려, 신라, 조선 등에서 도래한 사람들의 수행 행렬과 사절단을 맞이하는 일본의 주요인물과의 교류 내용을 표현한 가장행렬 축제이다.

사실상 왕인 박사 일행에 대한 일본인들의 존경의 의미를 담은 행사다. 행사 기간 동안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오사카 시내를 가로질러 사천왕사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이 한국어로 '왔소'에서 비롯된 말인 '왓쇼이! 왓쇼이'를 외친다. 왕인 박사는 백제의 박사다. 우리나라 역사서에는 이름이 전하지 않고 고사기, 일본서기 등 일본 서적에만 그 이름이 전한다. 아직기의 추천으로 일본에서 초빙하여 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고사기에는 근초고왕, 일본서기에는 아신왕이나 전지왕 대의 인물로 전하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 왕인이 백제를 떠났다는 설화가 있으며, 왕인이 일본 땅에 처음 상륙했다고 전해지는 곳인 사가현 칸자키에는 왕인 신사가, 오사카부 히라카타시의 나가오역(오사카부) 주변에는 왕인 묘가 위치해 있다. 영암군 군서면에 왕인의 유적지가 있다. 현재 영암군은 왕인을 매개체로 칸자키시 및 히라카타시와 적극적인 교류 중에 있다. 왕인에 대한 기록이 한국 측에는 전혀 없고, 기록 내용에도 천자문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일본에 천자문을 전했다는 등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일본쪽에서 여러 백제계 도래인의 업적을 한데 묶어 만들어낸 가공인물이라는 주장이 정설로 이야기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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