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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으로 시작된 연예계의 비리 사건이 마약과 성매매로 이어지면서 한달 넘게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연예계의 부도덕성과 일부 연예인의 마약사건이 우리 사회의 주요 뉴스로 이만큼 오래 끌고 갈 문제인가 의문이지만 언론은 연일 중계방송식 보도 행테를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필로폰 투약 사건이 이슈다.

필로폰이든 헤로인이든 모두가 마약이다. 마약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아 함께 한다. 놀랍게도 기원전 3000년 경 수메르인들의 유적에서 마약의 흔적이 나타난다. 여기서 등장하는 마약은 자연추출물인 아편으로 추정되는데 진정제나 수면제 등 의약품용으로 사용하거나 종교의식 등에 사용한 흔적이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수메르인들은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를 '기쁨을 주는 식물'로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약이 공식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1957년이다. '마약법'을 제정해 마약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강화했다. 물론 이 때 마약법이 제정 된 것으로 미루어 이전부터 사회전반에 마약이 상당히 퍼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61년 5·16 쿠테타 이후 군사정권은 마약 관련 규제를 더욱 엄격하게 했다. 1960년대 정부는 마약문제를 '사회악'으로 규정해 강력히 단속을 실시했고, 1965년에는 '3대 사회악'으로 규정했다.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1965년 5월 국내 최대의 마약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메사돈(Methadone) 파동'이다. 메사돈은 백색 결정체로 쓴 맛이 나며 물이나 알코올에 잘 녹고, 모르핀(morphine)과 비슷한 진통작용을 한다. 국내 일부 제조업자들은 이러한 약리작용을 이용해 일반의약품에 메사돈을 혼합한 부정진통제를 만들어 시중에서 판매했다. 1965년 4월 하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보건원 검정당국과 함께 시판 중이던 일반 의약품에서 이질적인 물질이 함유되어 있음을 찾아냈다. 그리고 5월 초 경찰국에서 감정의뢰한 부정진통제 중의 하나인 '셀파디메톡신' 주사액 중에서 메사돈을 검출해 이를 감정서로 회신하면서 그동안 밝혀낸 20여 종의 진통제 속에 메사돈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배우 박유천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필로폰은 마약의 원조격인 '히로뽕'이다. 냄새가 없고 무색 결정 또는 백색 결정성 분말이다. 극소량을 투약해도 졸림·피로감이 없어지는 특징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 바로 이 필로폰은 그 주 원료가 메스암페타민이다.

메스암페타민은 1888년 일본 도쿄대학 의학부 교수인 나가이 나가요시 박사가 천식을 치료하는 약재인 마황에서 에페드린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해 정식 약품으로 유통됐다. 그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는 노동자와 군인에게 피로회복제로 먹였고 유명한 가미가제특공대의 자살 비행 때도 복용했다는 설이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편집이사 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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