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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언양고에서 건강올림데이가 있었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건강올림데이 행사취재차 언양고를 찾았다. 천광일 교장선생님께 이 행사를 기획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건강검진이나 각종 예방접종을 학기 중에 하려면 따로 시간을 할애해야 돼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그렇게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하루로 합쳐서 행사로 기획하게 됐다고 하셨다.


울산 학교 중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그야말로 제1회 건강올림데이 행사이다. 또한 성교육과 흡연예방교육, 금주교육이 울주군보건소와 건강보험공단 울주지사와 연계되어 같이 진행돼 심폐소생술도 외부강사가 초빙되어 교사와 학생이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체험부스를 살펴보니 음주패치를 붙여 알콜분해능력 검사를 할 수 있는 금주부스와 금연부스에서는 금연을 약속하는 의미로 SNS 모형 판넬에서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치매부스에서는 정신건강상담을 할 수 있었고 영양부스에서는 가공식품 첨가물과 영양표시 보는 법, 나트륨줄이기 교육같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장애예방부스에서는 시각장애와 지적장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운동부족에 대한 경고 등 참으로 다채로운 부스들이 꾸려져 있었다. 결핵검진차량에서는 흉부 X-ray와 결핵검사까지 진행돼 우리 학생들의 건강을 체크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심리연수를 통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학생들과 같이 청강했다. 이창욱 작가가 강단에 선 이 교육은 성별이 다른 남녀가 심리적인 행동차이에서 어떻게 다른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실제사례를 통해 성폭력의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 됐다.


오후에는 비흡연선포식과 마술과 함께하는 금연교육이 열렸다. 담배를 부수는 퍼포먼스와 재미있는 마술과 함께 흡연의 유해성을 알려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금연교육이 됐으리라 생각이 든다. 천광일 교장선생님께 학교소개를 들었다. 언양고는 푸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그야말로 멋진 배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학교 옆으로는 제법 큰 텃밭이 자리해 선생님과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농작물을 수확해서 급식에 나온다고 한다. 멋진 자연환경과 텃밭덕분인지 언양고의 학생들은 모두 인성이 바르고 예의바르다는 말씀이 수긍이 갔다.


언양고는 각 층마다 사회존, 영어존, 국어존, 과학존으로 나뉘어진 것이 색달랐다. 복도에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한 결과물들이 빼곡히 전시돼있고 곳곳마다 갤러리가 마련돼 있어 미술작품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필자는 중국에서 잠시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다. 언양고는  필자가 경험한 국제학교의 자유롭고 친근한 분위기와 한국의 열성적인 학구열, 서로의 장점만을 잘 결합한 학교라는 느낌을 받았다. 교장선생님이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학생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 또 그러했다. 교장선생님은 연구결과와 작품들로 인해 복도가 깨끗하지는 않다고 하셨지만 이 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교장선생님은 언양고의 선생님들께 그 공을 돌리고, 만나는 선생님들은 교장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신뢰관계 속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인성이 바르게 자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의 학부모 모임과 동시에 시민으로서 이렇게 좋은 학교가 울산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취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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