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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개최되는 '제 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은 지난 몇 년 동안 개최된 행사와는 다르게 부제인 “조선해양 Tech+ Day"의 명칭에 격을 갖춘 대·중·소 상생협력과 기술교류의 다양한 부대 행사들로 구성돼 조선해양 산업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평가다. 울산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은 2010년 초반까지 울산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의 한축을 책임질 만큼 많은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수 년 동안 울산뿐만 아니라 전 세계 조선산업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국내 조선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이를 반증하듯 국내 대기업 조선업체(3사)가 2014년 약 4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2015년에는 6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는 전 세계 조선산업의 수주절벽과 주변국의 저가수주,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전략으로 유가 및 석유·가스 투자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돼 조선산업 침체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최근 조선분야 경쟁국들의 기술적 한계, 국내 기업 구조개편, 대량의 선박 수주를 통해 조선산업이 회복하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울산 내 조선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조선산업의 기술력은 평준화되면서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가 시급하고, 친환경, 고부가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조선산업과 관련된 전후방산업 육성은 물론 핵심기술 개발, 우수인력 양성이 시급하며,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R&D 추진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 가운데 울산은 지난 몇 년의 조선산업 격동기때 정책적으로 조선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면서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조선산업 지원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약 1,074억 원의 '조선해양 Industry 4.0S' 사업을 울산에 투입하여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세계 조선산업의 트랜드는 친환경, ICT기반의 선박 등을 중심으로 많이 다각화되고 있다. 이에 울산도 자동차산업처럼 내연기관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인 전기, 수소 등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기반 동력원 개발,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 기술지원, 그린선박기자재 실증화, 지능형(AI) 선박설계개발, 선박 에너지 관리 등의 R&D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이테크타운 조성과 국가 SW융합클러스터 2.0사업 중 울산지역형 조선해양 SW융합클러스터 지정 등 다양한 국비 재원을 확보해 지난 수 년 동안 지역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지역 내 조선산업의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국가차원의 대응이면서도 조선분야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이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아직 완벽하게 세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자력의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또 다시 다가올지 모를 불투명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생태계 전반의 지속적인 교류와 참여자 간의 연계·협력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공동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 전남 등의 남해권에 집중·분산 배치되어 있는 조선산업 기반시설 및 지원 인프라와 울산 지역기업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현장기술을 연계한 산업기술 R&D 거점 구축도 필요하다.

최근 설계, 엔지니어링, 연구개발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전 등에 갈수록 집적화되고 있지만, 지역에 글로벌 조선사를 포함한 산업시설 및 지원 인프라가 집적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산업생태계의 분절 및 산업 인프라의 양극화 해소를 해야 한다. '제 13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 조선해양 Tech+ Day' 행사는 지난 시간들의 어려움을 위로하기보다는 지역민과 조선분야 기업들이 다시 다짐하는 축제의 시간이 돼야한다.

조선산업의 밀접한 전후방산업으로 손꼽히는 부유식 해상풍력, 해양자원 분야 등 선순환구조를 잘 활용하여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실증의 적합지역으로 손꼽히는 울산만의 독창성을 잘 활용해야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 어려웠던 시간을 위로하는 인사를 나누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격려의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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