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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자료 23호 연지사 소장 칠성도
문화재자료 23호 연지사 소장 칠성도

 

울산시 문화재자료 23호 연지사(울주 웅촌면 곡천검단로112-20) 소장 칠성도는 세로 96.3㎝, 가로 234㎝ 크기의 가로 폭이 넓은 중대형급 불화다.

#칠원성군 전면 부각시킨 구도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작품으로, 작품 중앙에는 치성광여래를 그 양쪽으로는 7위의 칠원성군을 배치했다. 칠원성군을 전면으로 부각시킨 구도가 특징적이다. 구름을 경계로 치성광여래 좌우 뒤쪽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그 뒤편 양쪽으로 7위의 칠성여래를 배치했다. 화면 상단의 구름사이로 보이는 천공에는 각종 별자리가 표현돼 있다. 전체적인 화면의 채색은 주색, 녹청, 군청을 사용했으며 그 외 황색, 양청, 백색, 금박 등을 활용했다.


특히 금박은 칠원성군 관모의 금구장식과 각대 등 금속 제품에 부분적으로 표현됐으며, 패수의 구슬장식은 돋을 기법을 사용해 양감을 나타냈다. 해당 작품은 도상들의 표현기법이나 설채법 등의 경우 19세기 말기 양식을 이어받고 있다. 도상의 구성과 구도 및 화면의 형식은 19세기 말~20세기 전반에 이르는 가로 폭이 넓은 근대 불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당대의 시기성이 반영된 불화라고 할 수 있다.

#수화승 천호·만총·경안·덕원 제작
화기에 의하면 1901년(광무 5년)에 수화승 천호(天晧)를 비롯한 만총(万聰), 경안(敬安), 덕원(德元)에 의해 제작됐음이 확인된다. 특히 만총은 수화승 보응문성과 함께 대둔산 석천사 '아미타불회도'(1893년) 제작을 비롯해, 수화승 금효약효와 전북 진안 천황사 대웅전 '삼세후불도'(1893년), 공주 갑사 대자암 '십육성중도'(1895년)를 제작했다. 경안 역시 수화승 보응문성과 함께 고창 선운사 '아미타후불도'(1901년)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연지사 소장 칠성도는 현재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제작시기와 제작자가 분명한 불화이다. 특히 19세기 말~20세기 금호당 약효와 문성 일파의 불화를 계승하는 작품으로 조선 말~근대기의 칠성도 연구에 가치가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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