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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삶보다는 가족들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고,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늦게 취업하고 늦게 결혼하는 자녀들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져야 하는 세대가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폭발적으로 태어난 전후세대로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로 성장했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국가에서 해방되어 경제성장과 정치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친 주역들 또한 베이비부머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울산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산업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인구 대비 구성비가 14.6%로 전국평균 14.1%보다 높다. 그 이유는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 이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2016년부터 대기업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가 한 해 2,000명에 육박하고 있고, 최근 조선업 불황과 맞물려 그 숫자가 급증 추세에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은퇴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일자리를 찾아 떠날 경우 울산의 인구감소는 당연한 현상이며 현재도 진행되고 있음을 인구통계조사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울산지역 인구 유출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는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총 1,100명이 울산을 떠났으며, 울산에 남아있는 베이비부머 다섯 명 중 한 명은 3년 내 전출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떠나는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 1순위, 일자리가 2순위로 경제발전에 기여한 울산의 산업역군들은 이제 제2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베이비부머세대의 은퇴가 진행되고 있고 은퇴 후의 사회활동과 관련하여 시에서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탈울산을 막고 은퇴 후에도 울산에서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일자리 창출만큼이나 중요한 숙제인 것이다.  

울산에서는 인구현황과 노동, 복지, 의식 등 전반에 대한 통계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7대 추진 전략, 25대 세부과제를 마련했다고 한다. 우선 일대일 맞춤형 직업상담, 소상공인창업사관학교 설치 등 취업지원 사업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울산 도심에서 도농지역인 울주군으로 이주해 귀농과 귀촌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마다 다양한 농업기술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울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농업기술 상담 컨설팅에 참여한 귀농·귀촌자는 2014년 1,213명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귀농·귀촌학교와 농사법 상설교육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은퇴 후 여가나 사회참여를 원하는 사람, 소득을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 귀농·귀촌 희망자 등을 위한 부문별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기초적인 통계자료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통계청은 울산시와 협력하여 지역주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젊은 울산의 미래를 위한 정확한 통계생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통계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다소 귀찮고 번거로울 수도 있겠지만 통계 작성에 적극 협조하여 은퇴 후 제2의 고향인 울산에서 즐겁고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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