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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국도 중 하나로 부산에서 출발해 함경북도 온성군까지 연결된 도로이다.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7번 국도는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며 여행하기 좋다. 7번 국도 끝자락에 울산 중구가 있고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이다. 올해 특별한 국내여행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울산 중구를 추천한다.


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동천(東川)이 보이고 '병영성'이 자리잡고 있다. 병영성과 더불어 중구에는 고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5~6개의 성곽이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따라 성곽역사탐방도 가능하다. 병영성은 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포곡식(包谷式)으로 구릉 정상부에 석축을 쌓은 특징이 있다. 병영성에 올라 하늘과 도심 전경은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성곽을 따라 산책해도 좋다. 병영성 인근에는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 생가터와 외솔기념관이 있다. 이곳에 가면 대표적인 한글학자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볼 수 있고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병영하면 울산사람들은 병영막창골목을 떠올린다. 막창을 먹으면 손칼국수가 공짜다. 여행으로 떨어진 체력도 보충하고 좋은 사람들과 한 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좋다. 
병영성에서 동쪽으로 10여분을 더 내려가면 '울산왜성(학성공원)'이 있다. 이 성에는 병영성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때 왜군이 울산읍성과 병영성의 성곽을 헐어 축조했다. 그래서 지금의 병영성은 복원해야 했고 울산읍성은 없어졌다. 학성공원은 추전 김홍조 선생이 사비를 들여 왜성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울산시에 기부해 탄생했다. 그리고 왜군을 감시하듯이 인근에 '충의사'가 있다. 충의사는 왜군을 격파한 울산지역 의사(義士)들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 위패를 모신 곳이다. 


다시 7번 국도를 따라 20여 분을 가면 수운 최제우 유허지가 나온다. 수운은 외세의 침략과 봉건 사회의 모순에 반대한 종교였던 동학의 창시자다. 그는 경주 출신이며 울산은 최제우의 부인 박씨의 고향이다. 수운은 속칭 여시바윗골에 초가집을 짓고 수련했고, 1855년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최제우 유허지가 있는 곳은 함월산과 입화산이 자리잡고 있다. 입화산에는 오토캠핑장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풀장도 있다. 그리고 인근에 척과천에는 다전 물놀이장도 있어 여름철 캠핑과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혁신도시가 있고, 요즘 많은 아이들이 찾는 유곡동 공룡발자국 공원이 나온다. 실제 발자국화석도 보고 발굴 체험을 할 수 있게 마련돼 있다. 그 곳에서 태화강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돌리면 태화강국가정원이 시작된다. 면적은 서울 여의도공원의 2.3배(총면적 53만1,000여㎡)나 된다. 국가정원은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 주제로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으로 꾸며져 있고 철새와 연어가 회귀하는 생태하천 정원이다. 가장 유명한 십리대숲은 길이가 무려 4㎞에 달한다. 일제강점기, 잦은 홍수로 입은 농경지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대나무를 심어 조성됐다. 한 때 오염의 강이었던 태화강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1급수의 하천으로 변모했고 시민들의 1평사기 운동으로 공원으로 지켜냈다. 그 덕분에 현재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국가정원 주변에는 십리대숲먹거리단지가 있다. 1990년대 초반 용연산업단지를 건설하면서 주민들이 집단이주하고 길을 따라 불고기 음식점을 열면서 시작됐다. 다양한 음식점이 들어서 있어 식사하고 국가정원을 산책하면 딱 좋다.


옛 중앙동의 옛 7번 국도 쪽으로 가면 초대형 아케이드가 있다. 총 길이 724m의 국내 최대 규모이다. 시설이 웅장하면서도 섬세하고 야간 조명도 화려하다. 음식점과 장식품·의류·잡화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상권이 있어 쇼핑하기 좋다. 이곳은 현대식 상점과 재래시장이 어우러진 곳이다. 중앙시장에는 닭집과 곰장어집이 함께 있고 야간에는 야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로 방문객을 유혹한다.  


이 일대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의 중심이다. 울산큰애기가 관광을 안내하고 크고 작은 큰애기 조형물을 찾아다니며 둘러보기 좋다. 문화예술인이 집적화되어 다양한 예술체험도 가능하다. 분위기 좋은 카페도 많으니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리는 것도 좋다.
중구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계속되니 일정을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와 센트럴을 통해 찾아보고 중구를 여행하면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국가정원이 있는 울산 중구에 오셔서 관광객이 몰리기 전에 여유롭게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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