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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이자 주무관으로 울산광역시 중구에 작년 12월에 채용되어 혁신교육과에서 혁신교육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혁신교육은 민선 7기의 공약사항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실천하고자 했다. 그런 일을 교사로서 경험했던 일을 중요하게 여겨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중구는 2020년부터 울산광역시 교육청(강북지원청)과 본격적인 혁신교육지구(서로나눔교육지구)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작년 7월부터 부서 이름을 혁신교육과로 개칭하는 것을 시작해 울산 중심에 위치한 중구의 교육생태계를 기반으로 혁신교육을 위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을 위한 마을의 자원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구청 내 학생 및 학교관련 사업들은 어느 부서에서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지를 파악했다. 그리고 혁신교육과 관련 있는 마을교사를 양성하면서 마을은 배움의 마을공동체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조례 제정 등 백년미래를 준비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준비를 해왔다.


올해 들어 부서 간 간담회를 포함해 십여 차례 이상 민·관·학 교육관계자들의 의견 수렴했다. 그 결과 중구의 혁신교육지구는 백년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도시를 조성하자는 큰 방향성(장기 비전)아래 '한명의 아이를 위해서 온 마을이 나서는 중구 마을교육공동체'라는 목표를 정해 공유하고 있다. 2021년 까지 혁신교육지구(서로나눔교유지구)의 1단계 단기 목표가 중구 마을교육공동체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최근 들어 서울과 경기권의 혁신교육지구를 중심으로 자주 거론되는 주제이다. 현대사회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덴마크,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도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대두된 개념이다. 세계의 많은 곳에서 마을교육공동체가 거론 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역을 넘어 하나로 연결되어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전국적으로도 서로 연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많은 곳에서 추진하는 목표라서 지역의 특수성을 잘 살려야 되겠다는 새로운 각오도 생겨난다.


학교를 품고 있는 마을이라는 마을교육공동체와 다르게, 마을 안에 학교가 있지만 오랜 시간 동안 학교는 지역사회와는 별개로 분리된 채 존재해 왔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학교는 학교대로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마을은 마을대로 학교 밖 마을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문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결과 지금도 울산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학교에서는 수 만 명의 학생들이 대안학교, 홈스쿨링, 유학 등을 선택하며 학교 밖으로 나가고 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가 필요하게 된 시점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학교-마을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한 것은 우연은 아니다. 학교는 마을을 향 해 문을 열고 학습공간을 마을로 확대하고, 책상머리 교과서 중심의 배움을 체·덕·지 요소의 전인적인 배움으로 전환해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학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기에 지역과 연대하고 협력해야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


중구 혁신교육지구(서로나눔교육지구)에서는 진정으로 학교를 품은 마을, 마을교육공동체를 지향한다. 마을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배움터가 된다. 여기서 자란 아이들이 마을의 주인이 되어 삶의 터전인 마을을 중심으로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마을에서 자신의 존재가치와 공부하는 목적을 아는 세상의 아이들로 자라게 될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현재 중구는 마을의 다양한 시설, 기관, 단체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모드를 만들고 있다. 각각의 역할과 책임들을 공유해서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 작업들을 해 나가고 있다. 민·관·학 관계자들이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일하는 방식이 다르고 한계를 인식해 소통한다. 역할의 한계에 갇히는 닫힌 소통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마을단위로 함께 논의하고 협의하는 열린 소통의 자리를 마을단위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한 아이를 위해 온 마을이 나서는 중구혁신교육지구에서 우리 모두는 마을에 있는 아이들 모두가 우리 모두의 아이임을 모두가 깨닫게 될 것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학습과 배움을 통해 아이들이 행복해 지는 중구형 마을교육공동체를 꿈꾼다. 오늘도 우리는 공동체의 철학과 가치를 나누는 사람들로 거듭나고자 함께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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