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통 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 - 퍼스널 모빌리티와 울산의 전기 공유자전거
미래교통 수단의 새로운 패러다임 - 퍼스널 모빌리티와 울산의 전기 공유자전거
  • 울산신문
  • 2019.12.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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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홍 울산시 건설도로과 도로운영담당사무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재화와 서비스를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는 대신 대중이 협업을 통해 공유하는 온라인 기반 개방형 비즈니스 모델을 지칭하는 말로 2008년 하버드대학교 로렌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하였으며, 현재 21세기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시민들에게 가장 와 닿는 모델은 친환경 이동수단인 PM(Personal Mobility)이 공유 경제 플랫폼의 세계적 대세라 할 것이며, 미래형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근거리 이동수단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동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차세대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중에 있다. 이러한 퍼스널 모빌리티는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에 걸맞은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대기환경 개선 및 시민건강 증진과, 도심의 교통체증 완화 및 주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중교통과의 유기적인 연결 매개로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울산시도 그간 서울시 따릉이, 창원시 누비자 처럼 공공자전거를 도입하자는 꾸준한 시민 제안이 있었지만, 10여 년 전 1세대 공공자전거라고 할 수 있는 '양심 자전거'가 분실·방치·도난 등 시민의식 부재로 인해 단기간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시스템 도입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고, 수많은 사례연구와 시민여론조사, 정책 포럼 등 다양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트렌드에 맞는 전기공유자전거를 전략적으로 전격 도입하게 되었다. 지난 9. 4. ~ 10.31. 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공유자전거의 운영실적을 살펴보면 공유경제에 대한 울산 시민들의 기대치와 만족도가 타 도시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 도시의 공영자전거 주된 거치 방식은 스테이션 방식으로 시설 노후화·이용률 감소·유지관리비의 급격한 증가로 심각한 재정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포, 오바이크, 모바이크와 같은 도크리스(Dockless) 방식의 외국계 민영 자전거는 무질서, 방만한 경영, 갑작스런 사업 철수로 인해 시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유발한 사례도 있었다.

울산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무단 방치나 사업 중단 가능성이 낮은 국내 공신력 있는 기업인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약을 맺어 9월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모델은 지자체의 인프라에 기업의 우수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민·관 협업 우수모델로, 성공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중앙 및 타 지자체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좋은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 시스템 부재, 사회적 합의 부족 등 공유경제라는 세계적 추세에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울산시는 시대적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공감대를 신속하게 형성하여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전기 공유자전거가 그 첫발을 내디디며 순항 중에 있다.

위와 같이 2개월여 시범운영 기간의 결과와 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시는 지난 11월 1일부터 전기 공유자전거 600대로 정식운영을 시작하였으며, 태화강 국가정원, 대학가, 성남동 젊음의 거리, 혁신도시 일대 등 거리를 지나다 보면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저변에는 공유자전거 이용 후기를 공유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아닐까 싶다.

타 도시의 경우 공유자전거는 단순 출·퇴근 기능이 대부분이지만, 울산시는 통학, 관광, 레저 등 생활 복합형으로 많은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고, 특히 국가정원과의 시너지 효과, 대중교통 보완재,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다양한 분야로 기능을 확대 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현재 진행형이고, 완성된 모델은 아니나, 공유소비로 확장될 수 있고,경기침체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확대되기도 하는 등 많은 분야에서 미래가치 창조를 위한 모델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영국에서 "공유지의 비극"이 인클로저(enclosure) 운동을 유발했듯이 "공유경제의 비극"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다. 초기에 비해 빈도는 줄고 있으나, 잘못된 주차 질서(사유지·지하주차, 방치 등)는 운영팀의 과도한 시간 손실과 일부는 분실로 이어지고, 이는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다른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에, 울산시는 공유자전거 주차 에티켓 확립을 위해 3회 이상 위반 시 이용정지 제도를 도입 하였고, 주차 존을 설치해 올바른 주차질서를 유도하고, 자전거 이용 포켓북을 제작·배포할 예정이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세계는 지금 현대의 이동 혁명을 MaaS(Mobility as a Service)라고 부른다. 모든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미래 교통개념인데 '연계와 통합' 두 단어로 단정 지울 수 있다. 이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개별적인 의미보다 출발지와 목적지까지 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며, 그 진정한 완성은 전기 공유자전거와 같은 라스트마일(Last mile)이 추구하는 개인 이동 수단이라 할 것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아름다운 백리대숲과 맑은 강물을 따라 신나게 달리는 공유자전거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2027년 도입되는 도시철도(트램)와 어우러지는 공유자전거는 '행복한 도시 울산', '신나게 달리는 울산 이야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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