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미래는 콘텐츠가 바꾼다
울산의 미래는 콘텐츠가 바꾼다
  • 울산신문
  • 2019.12.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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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ACCF 아시아콘텐츠융합포럼 회장·울산과학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과 교수

울산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일군 것은 바로 울산의 힘이다. 울산을 지켜 온 기업가, 노동자,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노력한 결과 오늘의 울산이 만들어 지고 오늘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긍심으로 벅차오르는 미소를 지을 틈도 주지 않고 세상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울산의 대표적인 조선, 기계, 자동차 등의 제조 산업들은 심각한 고용 감소를 나타내며 글로벌 경쟁에서 조금씩 뒤쳐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자고 나면 눈에 띄게 쇠퇴하는 울산 산업현장의 체감경기를 보며 이제는 새로운 산업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큰 일이 생길 것 같은 불안감이 울산시민 모두에게 심각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 산업 수도를 만든 울산의 저력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16일 한국, 중국, 일본 콘텐츠 산업체의 전문가 들이 참가하는 아시아콘텐츠융합포럼이 울산정보산업진흥원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콘텐츠융합포럼은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취약한 울산 지역에 새로운 콘텐츠 네트워크의 기반을 구축하고 울산광역시의 가장 특화된 형태의 성공적인 콘텐츠 산업의 모델을 연구하여 각 기관 단체의 콘텐츠 산업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포럼에서는 울산, 중국, 일본 콘텐츠 산업체들이 MOU를 체결하여 2020년 공동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IDC는 세계 VR, AR(가상, 증강현실) 시장이 2021년 2150억 달러(약 2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은 이미 VR, AR을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비전 미디어(New Vision Media)로 보고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울산은 아직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울산에도 문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고자 노력이 있어 왔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유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 때문이다. 필자의 견해로 볼 때 킬러 콘텐츠의 핵심코어는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며, 그 이야기를 이루는 것은 역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울산의 킬러 콘텐츠는 울산의 산업 그리고 시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내세워야 할 것은 단순히 고래, 반구대 암각화, 처용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일군 노동자, 공장, 나사 하나하나도 바로 울산의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디지털 고속도로가 마련되었지만 그곳을 달릴 자동차인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울산의 미래성장 산업을 5G 산업의 핵심인 VR, AR,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과감히 투자 한다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일들은 몇몇의 지역 전문가들의 힘만으로 해결 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울산시, 기업, 시민들 전체가 일사 분란한 관심과 투자, 협력을 할 때 가능해 진다. 울산시의 적극적 지원정책과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 지역 대학들의 첨단 교육 프로그램이 만난다면 울산의 전통적인 산업구조는 낡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대와 경쟁하는 스마트한 구조로 재편될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제 울산시도 그런 스마트한 산업구조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VR/AR 제작 지원센터'를 올해 준공하였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푸른 바다가 상징이었던 울산이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가 되었듯이 아무도 준비하지 않을 때 울산은 힘찬 새 출발을 해야 한다. 조선 산업의 위기는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울산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전환 시킬 수 있다.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스마트 산업구조 건설에 나선다면 울산은 대한민국을 벗어나 글로벌 사회를 헤엄치는 힘찬 고래가 되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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