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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번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새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울산 근교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대곡천 선사문화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번 설 연휴. 가족들과 함께 새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울산 근교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대곡천 선사문화길.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 연휴는 비교적 짧은 탓에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 가까운 곳으로 여행 또는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지역에도 값싸고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멋진 나들이 명소들이 많다. 가족들과 함께 새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울산근교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은하수길.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은하수길

태화강 국가정원·십리대숲 은하수길
태화강의 생태환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울산 대표 도심 속 공원 태화강 국가정원. 이곳은 지난해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숲 터널을 형성한 4.3㎞의 십리대숲과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연출한다. 대나무 숲에 어둠이 내리면 십리대숲 안 산책로에 조성된 '은하수길'에선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다양한 빛을 발하는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한 폭의 은하수를 떠올리도록 연출한 '은하수길'은 커플들의 데이트 명소로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 한 잔하며 녹색 빛 가득한 대숲 전경을 내다볼 수 있는 국가정원 근처 카페들 또한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곡천 선사문화길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산책하기에는 천전리각석에서 반구대암각화까지 산길을 따라 펼쳐진 '선사문화길'이 제격이다. 선사문화길 산책에 앞서 울산대곡박물관에서 마련하는 설 연휴 세시풍속 행사도 누릴 수 있다.
 대곡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전통문화 공연과 복을 부르는 복조리 만들기,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대곡박물관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천전리각석(국보 147호)이 나오고, 계곡을 끼고 이어진 트래킹코스를 따라 가면 고래형상의 지붕을 갖춘 암각화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암각화박물관을 지나면 집청정과 반고서원 유허비, 대곡리 연로개수기, 대곡리 공룡발자국, 반구대암각화를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암각화 앞에 마련된 망원경을 통해 선사인들이 새긴 약 300여점의 그림 속에서 동물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 울주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근접관람은 설 연휴 기간운영을 잠시 중단한다.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대왕별 아이누리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왕암공원은 신라문무대왕비가 호국룡이 돼 바다에 잠겼다는 전설을 가진 동구의 대표 명승지다. 산책로에는 100년 가까이 되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사이사이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만5,000그루의 송림 사이로 이어진 산책로는 마치 동화 속 비밀의 숲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대왕암 공원을 방문한다면 '대왕별 아이누리'에도 들러보자. 모래, 흙, 바람, 파도소리 등 자연을 벚 삼아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 AR·VR등의 가상현실을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중 26일~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왕별 아이누리 실내외에서는 전래놀이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문의 052-232-0300.
 
주전 몽돌해변
울산대교를 건너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주전~강동 해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남다른 파도 소리가 들려온다. 주전해변은 몽돌로 이뤄져 파도가 휩쓸고 내려갈 때면 청명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혀 거칠었던 돌 표면이 동그랗고 단단해진 몽돌은 주전 바다가 지나온 시간의 얼굴이기도 하다.
 주전~정자~강동을 잇는 해안도로 구간은 울산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힐 만큼 해안경치가 좋다. 최근 해안선을 따라 문을 연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하루정도 머물 수 있다면 해안가에 위치한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며 연휴 막바지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외에도 근처 봉대산에는 주전봉수대가 원형 그대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선 문화유적 감상과 함께 울산 앞바다의 푸르름을 한 눈에 조망하는 덤도 얻을 수 있다.
 
고래박물관·장생포 모노레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고래문화마을은 우리나라 최대의 포경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조성된 고래 테마 마을이다. 고래 포경이 활황이던 1960~70년대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장생포 옛 마을, 실물 크기의 고래를 형상화한 고래조각정원, 고래이야기길 등 고래와 관련된 특색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고래박물관 근처에는 국산 1세대 호위함 '울산함'이 자리하고 있으며,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직접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특히 모노레일은 장생포 관광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다. 고래문화마을에서 고래박물관을 둘러 순환하는 1.3㎞ 코스의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설 연휴 기간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4D영상관, 울산함, 고래문화마을, 장생포웰리키즈랜드, 장생포모노레일 등은 25일을 제외하고 24일~27일 정상 운영한다. 문의  052-256-6301~2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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