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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이후 머물기 위해 경남 양산시 통도사 주변에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지내기로 했으며, 경호처가 현재의 양산 매곡동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사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사들인 부지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2,630.5㎡(795.6평) 규모로, 경호처도 문 대통령을 경호할 시설부지 1,124㎡를 매입했다. 부지 매입 가격은 10억 6,401만원으로 문 대통령의 사비로 충당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집값은 새 사저보다 매곡동 자택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며 매곡동 자택을 처분하면 새 사저 건물 마련을 위한 비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새 사저 건물 규모를 현재 경남 양산 매곡동 자택(111.15평·건물 3채)보다 크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이를 기준으로 새 사저가 준비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지역은 통도사 인근으로 주택, 카페, 식당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양산 평산마을까지는 자가용으로 50여분 거리로 멀지 않다. 해당 지역은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 부산과 모두 인접한 곳이다.

경부고속도로, KTX 울산역과도 가까워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다. 국내 3대 사찰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축산 통도사도 10여분 정도면 걸어 갈 수 있다. 마을에는 48가구, 주민 100여 명이 살고 있다.

문 대통령 퇴임을 위한 양산 사저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울산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김무호(63) 씨는 "본가에 갔다가 뉴스를 접했는데 대통령이 퇴임 후 조용히 보내시기 위해 새 사저를 옮기신다니 잘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통도요 송암 김진량(56) 씨도 "열린 사저가 아니라면 교통혼잡은 없지 않겠느냐"며 "사방이 탁트인 작은 동산 정상부여서 경호를 하는데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시의원 A 씨는 "웅상 매곡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조금은 섭섭해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면서 "대통령 사저를 많은 국민들이 찾아오기를 원할 수도 있을텐데 이왕이면 교통 환경과 주변 편의 시설도 갖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천기자 news8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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