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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과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조홍래 산학부총장, 정융기 울산대학교 병원장 등은 16일 시청 접견실에서 울산 의료인프라 및 의료인력 확충 방안에 대하여 논의를 가졌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과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 조홍래 산학부총장, 정융기 울산대학교 병원장 등은 16일 시청 접견실에서 울산 의료인프라 및 의료인력 확충 방안에 대하여 논의를 가졌다. 울산시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부족한 의료인력을 채우기 위해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울산시 역시 의대 정원 늘리기에 적극 대응한다는 태세로 나서고 있다. 실효성 있는 울산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울산대 의대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UNIST에 의대 혹은 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해서 지역 의료인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0년간 4,000명 지역의사 충원
울산시-울산대·UNIST 뜻모아
송 "정부와 협의해 최선안 모색"
의료계 "빠른 결단·협업 필요"

# 울산대 교육 환경 등 우수
19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의대 신설을 포함해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큰 틀은 10년간 연평균 400명의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의사 특별전형'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역간 의료서비스 격차가 발생하고 감염병 상황 등에 효과적인 대처가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의료 인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울산은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 수가 전국 2.0명에 못미치는 1.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3.1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어서 의료진 확보는 절실하다.

울산시는 정부의 이번 의대 정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은 상태다.

울산시, 울산대, UNIST 모두 추진에 적극적이기에 앞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 울산시 역시 어느 대학을 중심으로 추진해야 할지조차 못정하고 있다. 울산지역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내년도 400명 규모의 의대 정원 확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울산대학교 의대 인프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대는 울산대학교병원을 운영중이고, 350명의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임상실험, 실습 등을 할 경우 이미 교육환경을 잘 갖춘 울산대 의대의 경우 바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 UNIST 연구의료기관 특화 강점
인재유출 우려도 수그러들고 있다. 정부가 지역의사로 활동할 사람에 한해 선정할 것이라고 기본 틀을 밝혔기 때문이다.

의대 증원이 확정될 경우 장기적으로 울산 도심지역에 제2울대병원(종합병원) 건립이 검토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의료진 양성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가 협력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UNIST는 의대 설립이 우선과제다. 보건복지부의 의대설립 허가를 받으면 의대 설치가 가능하지만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의대교수진 확보 등 기본 인프라를 갖추는데 시일이 상당수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병원이 없다는 점에서도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있는 의료진 양성 목표와도 반대되는 상황이어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대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산재공공병원과의 연계방안도 2025년 개원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의 선정 우선순위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로 백신개발이나 연구 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감염병, 생명과학분야나 질병 등의 원인을 연구하는 관점에서는 UNIST가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각 대학은 울산시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고, 울산시는 대학의 의지를 타진해보겠다는 상황이다.
울산대 관계자는 "울산시에서 적극 나선다면 울산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고, UNIST 관계자 역시 "울산시에 필요한 지역기반 의사, 연구 의사 등을 양성한다면 UNIST도 돕겠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두 대학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어느것이 최선의 방안인지는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결론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의료진 확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발빠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의료계는 조언했다.

울산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의사 양성 목표로 한다면 울산대를, 의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의사를 둬야한다는 점에서는 UNIST가 적합하다고 보인다"라며 "울산시의 빠른 결단과 정치권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의대 증원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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