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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울산 철새홍보관장은 "철새홍보관이 울산 철새의 빅데이터 본부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철새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수 울산 철새홍보관장은 "철새홍보관이 울산 철새의 빅데이터 본부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철새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울산 철새의 '빅데이터 본부'가 됐으면 좋겠다."

개관한 지 7개월 째 접어든 김성수 울산 철새홍보관장·조류생태학 박사의 포부다. 김 관장은 매일 해뜨는 시간에 맞춰 새를 관찰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2010년부터 10년간 해뜨는 일출시간에 맞춰 울산의 새들을 관찰해왔다.

중구 철새관찰 테크에서 계절별로 최초로 날아오는 백로·떼까마귀의 시점으로 한시간 동안 관찰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의 찾는 새를 둘러본다.

일주일에 1번씩은 선암호수, 섬바위, 사군탄에 있는 새들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해 답사를 가기도 한다. 남들보다 이른 새벽녁에 일어나 2시간이 넘는 이 작업을 3년정도 하자 김 관장은 회의감이 왔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당시 명색이 박사인데 왜 고되게 이런 일을 해야 하는지 갑자기 의구심이 들어 한 때 많이 방황을 했었다"며 "그러다 문득 과거 울산의 조류에 대한 자료가 일본인에 의해 소량으로만 만들어진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사실 그것을 계기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이걸 하겠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후배를 비롯해 울산에 남길 만한 조류 자료를 구축해보자고 다시 마음을 잡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본인이 지금껏 조류를 관찰하면서 이뤄낸 작업들은 홍보관을 이끌어가는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했다.

그는 "방문객들에게 울산의 철새에 대해 소개할 때, 단순히 정보 전달이 아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나가 흥미를 끌 수 있게 한다"며 "조류마다 주변 환경·시기 등에 따라 행동 변화가 다르다. 예를 들어 떼까마귀는 북쪽에서 날아왔기 때문에 비오는 날은 늦잠을 자고, 눈 내리는 날에는 일찍 일어난다. 일찍 잠에서 깬 떼까마귀가 날다가 배변을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풀어나가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조류 생태 관광을 할 때, 이런 바탕적인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 주민들과 공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반드시 정확한 자료가 충분히 뒷바침됐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관장직을 지낸 지 어느덧 반년이 넘은 김 관장은 앞으로 홍보관은 말 그대로 '홍보'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간혹 방문객 중에서 여기는 타 전시관보다 전시 모형이 협소하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여기는 전시관이 아니라 '홍보관'이다. 지금껏 울산 곳곳에 모이는 조류들을 연구해 온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철새를 친근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외부 관광객에게는 울산의 철새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카더라'식의 형태가 아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관 당시에만 해도 하루에 200명씩 사람들이 찾았는데, 갑작스럽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지면서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방역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 확진자 동선에 걸리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태가 잠잠해지면 떼까마귀에 대한 공포스럽다, 혐오스럽다 등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교육을 할 계획이다. 울산 시민 전체가 철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지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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