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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물을 마신 한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배회하다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의료계 파업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울산지역 여론이 거세다. 지난 28일 울산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계 집단 휴진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자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페 게시글 캡쳐
최근 약물을 마신 한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배회하다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의료계 파업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울산지역 여론이 거세다. 지난 28일 울산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계 집단 휴진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자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카페 게시글 캡쳐

최근 약물을 마신 한 남성이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배회하다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의료계 파업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울산지역 여론이 거세다. 

지난 28일 울산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료계 집단 휴진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자 8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자신을 남구 삼산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이 게시자는 최근 응급처치를 받지 못한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을 들어 "사망 요인 부검도 의사가 없어서 못한다는데, 사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는 "의사가 환자를 내팽겨 치고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협의 방법은 옳지 못하다. 의사도 근로자이지만 다른 사람의 목숨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의료 윤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의료진들이 특히 중요한 이 시국에 파업하는 의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파업에 동참하는 의사들의 병원 보이콧 리스트가 생기면 좋겠다"는 등의 동의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울산지역 커뮤니티에 '파업병원을 보이콧 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카페 게시글 캡쳐
지난 28일 울산지역 커뮤니티에 '파업병원을 보이콧 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카페 게시글 캡쳐

이들 가운데 일부는 파업병원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며 파업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 커뮤니티에 '파업병원을 보이콧 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과거 반일 불매운동 당시 사용하던 'NO재팬' 슬로건의 마크와 유사하게 '보이콧 스트라이킹 호스피탈(Boycott Striking Hospital)' '파업병원 가지 않습니다'라는 로고가 실려 있었다. 

이 로고는 온라인에서 파업병원에 대한 보이콧 운동을 주도하는 '보이콧 호스피탈' 사이트에서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반대 여론 속에서도 의사들의 대대적인 파업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30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모든 전공의는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단체행동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 반대를 요구하는 이번 파업은 지난 21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환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불의한 행동"이라며 즉시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6일 부산에서 약물을 마신 40대 남성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119구급대원이 이 남성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으나 전문의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해당 남성은 3시간 정도를 허비한 끝에 다음날인 27일 부산이 아닌 울산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그날 오후 숨졌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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