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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의 지난해 임금협상이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추석 명절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현대중공업은 24일 사내소식지 '인사저널'을 통해 “명절 전에 임협을 매듯짓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추석 휴가 이후에도 회사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최근 교섭에서 성과금을 먼저 지급하길 원하는 사우들의 요구를 감안해 노조에 추석 전에 성과금 부분이라도 먼저 논의하고 지급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노조는 '현안 해결 없이 성과금을 지급하는 것은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많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바를 외면하고, 되레 폭행 혐의로 실형 및 벌금형을 선고받은 해고자들의 복직과 고소·고발 찰회만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회사는 “노조는 하기휴가 이전에 마련한 회사의 절충안에 대해서도 어떠한 입장 변화와 대안제시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조합의 주장을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말로는 조기 타결을 원한다면서, 실제로는 투쟁 일변도인 노조의 이중적인 모습은 사우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노조가 임협 타결을 요구하며 수시로 파업을 벌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추세 속에 사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전사적인 방역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 노조는 또 다시 정부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파업집회를 벌였다"며 “이는 교섭 마무리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사우들의 여망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임협 마무리를 위해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65차례 넘게 교섭했으나 1년 5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조합원 1,400여 명 징계 문제와 손해배상 소송 등을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회사는 임금과 성과급 중심으로 합의하고 현안은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현안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섭이 길어지자 사측은 올해 7월 일부 해고자에 대해 경중을 따져 재입사 등 협의, 파업 지속 참가 조합원 1,400여 명에 대한 인사나 급여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 모색 등을 제안했다. 손해배상 소송 금액도 자체 추산한 재산·생산피해액 90억원 중 10억원가량만 제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물적분할 추진에 대응한 정당한 파업이었다며 해고자 복직, 징계 철회, 손해배상 소송 철회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이 지지부진하면서 올해가 불과 3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도 올해 임단협은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 노조는 올해 들어 7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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