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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계절인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찾아왔다. 솔솔 부는 바람은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평소때면 추석 연휴를 맞이해 여기저기 여행 계획을 세워 부지런히 움직였을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타지역으로의 여행은 힘들어져 아쉬움만 가득하다. 5일간 지속되는 추석 연휴. 고향에 가지 못하고 울산에 머물러야 하는 시민들을 달래줄 만한 비대면 관광지를 골라봤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더 가까이 하는 언택트 관광지 2곳을 소개한다.

울산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 위치한 편백산림욕장은 5㏊ 면적에 30년 이상된 편백나무 8,500그루가 심어져 있다. 편백산림욕장은 솔 숲길 0.45㎞, 성터옛길 0.4㎞, 만석골 저수지, 생태수변 전망데크, 천마산 정상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 위치한 편백산림욕장은 5㏊ 면적에 30년 이상된 편백나무 8,500그루가 심어져 있다.

# 피톤치드로 정화 북구 천마산 편백산림욕장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요즘 편백숲이 내뿜는 청정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은 비대면 관광지로 제격이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울산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 위치한 편백산림욕장은 5㏊ 면적에 30년 이상된 편백나무 8,500그루가 심어져있다.

천마산은 해발 236m로 비교적 가볍게 오를 수 있는 동산이다. 편백산림욕장은 천마산 등산로에 위치해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걷기 좋아 5~8세 어린아이들도 쉽게 오른다. 등산로를 따라 솔숲길과 성터 옛길 등이 조성돼 있다.
 
산책로 곳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는 물론 피크닉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물길 따라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명상을 해도 좋고, 아이들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기에도 제격이다. 도시락 등 먹을 것을 가져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은 자연과 함께 힐링한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가득 머금은 신선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숲이다. 편백나무는 침엽수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나무로 유명해,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폐기능 강화, 향균, 이뇨, 거담 효과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기도 하다. 

편백산림욕장은 솔 숲길 0.45㎞, 성터옛길 0.4㎞, 만석골 저수지, 생태수변 전망데크, 천마산 정상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편백산림욕장은 솔 숲길 0.45㎞, 성터옛길 0.4㎞, 만석골 저수지, 생태수변 전망데크, 천마산 정상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등산로 곳곳에 마련된 산림욕대에 누워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도 좋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면 온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편백산림욕장은 솔 숲길 0.45㎞, 성터옛길 0.4㎞, 만석골 저수지, 생태수변 전망데크, 천마산 정상 전망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울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인근의 산등성이가 한폭의 수채화 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편백산림욕장 입구 만석골 저수지에는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어 저수지 주변 수생식물을 관찰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숲이 주는 푸르름, 녹색이 선사하는 편안함,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결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천마산 편백산림욕장에서 코로나로 인한 답답함을 잠시나마 떨치고 마음에 평온을 자아내는 숲이다.

대왕암공원의 울창한 송림 아래 새빨간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빨간 꽃잎에 시선을 빼앗겨 걷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꽃무릇은 30일 절정을 맞이할 예정이다.
대왕암공원의 울창한 송림 아래 새빨간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빨간 꽃잎에 시선을 빼앗겨 걷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꽃무릇은 30일 절정을 맞이할 예정이다.

# 빨간 꽃잎이 마음을 흔드는 꽃무릇 군락지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울산 시민이라면 한 번은 가봤을 장소여서 식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완연한 가을날 대왕암공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꽃무릇(일명 상사화)'이 장관을 이뤄 꼭 가봐야할 시기다.
 
대왕암공원 송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솔나무 향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선사한다. 푸르름 가득한 대왕암공원 송림 사이로 빨간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울창한 나무 아래 꽃무릇 군락지에 꽃이 활짝 피면서 최근 '사진 명소'로 자리잡았다. 빨간 꽃잎에 시선을 빼앗겨 걷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꽃무릇은 30일 절정을 맞이할 예정이다.
 
초록색의 가느다란 꽃줄기 위로 여러장의 빨간 꽃잎이 한데 모여 말아 올린 자태가 빨간 우산을 펼친 것만 같은 꽃무릇 절경에 시민들의 마음도 온통 붉게 물들인다.
 
특히 꽃무릇은 2주 동안 꽃이 핀뒤 잎이 생겨나기 때문에 이 명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꽃무릇은 꽃과 잎이 한번도 만나지 못해 그리원한다 해서 '상사화(相思花)'라고 불린다.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다. 꽃무릇은 대왕암공원 입구 송림에 1만여 그루가 심어져있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꽃무릇을 둘러본 후에는 대왕암공원에 식재된 해송림과 바닷바람이 여행객을 설레게 한다. 100여년 자란 키 큰 소나무 그늘 덕에 시원하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송림길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 절벽과 바다가 펼쳐진다. 짙은 동해 바다색과 바위색이 대비돼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긴다.
 
대왕암은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용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북쪽 등성이를 넘어 계단길로 내려가면 일산해수욕장을 만난다. 기암해변 오른편으로는 몽돌밭이 펼쳐져 동해안의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글·사진=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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