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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30일 오전, 귀경길은 연휴 마지막 날 전날인 10월 3일 토요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고속도로 상하행선.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30일 오전, 귀경길은 연휴 마지막 날 전날인 10월 3일 토요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울산고속도로 상하행선.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추석이 가을철 방역관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울산시 등 전국 지자체가 '추석명절 집에서 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회귀하는 연어처럼 고향과 부모 가족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간절함마저 붙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득이 울산을 떠나고 찾아야 하는 귀향 귀성행렬을 위해 추석 연휴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 상황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추석 연휴 고향을 찾는 방문객이 작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자가용 이용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면서 고속도로는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성길은 추석 하루 전인 30일 오전, 귀경길은 연휴 마지막 날 전날인 10월 3일 토요일 오후에 각각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모든 메뉴에 대해 포장만 허용하는 등 별도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연휴 기간 중인 30일∼10월 2일 사흘간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로 전환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6일간을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이번 추석은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되 이동 시에는 방역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조로 '수송력 증강'이 아닌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뒀다.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고향 방문 차량은 물론 나들이 차량도 줄어 귀성·귀경 모두 소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총 1만3,806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총 이동 인원은 2,759만명으로 예측됐다. 추석 당일인 10월 1일에는 최대 61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하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일평균 459만대로 예측됐다.
 이는 일평균 이동량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추석보다는 28.5% 감소한 수준이라는 게 한국교통연구원의 분석이다.
 실태조사에서 실제 귀성을 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라는 응답이 48.2%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동할 경우 자가용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은 91.4%에 달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추석 교통수단 중 자가용 분담률(84.4%)보다 7%포인트 높은 것이다. 버스와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는 각 5.7%, 1.9%에 불과했다.

 귀성은 추석 전날인 9월 30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2.3%로 가장 높았다. 추석 당일 오전 귀성길에 오를 계획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18.6%에 달했다.
 귀경 시에는 추석 이틀 후인 10월 3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20.1%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당일인 오후 출발하겠다는 응답자도 18.7%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는 귀성·여행·귀경 출발이 가장 많이 몰린 추석 당일의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귀경 때 가장 많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속도로는 경부선(25.3%), 서해안선(11.4%), 호남선(천안∼논산·9.6%), 중부선(통영∼대전·7.1%) 등의 순을 보였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주요 도시 간 평균 소요 시간은 귀성 방향은 최대 1시간, 귀경 방향은 최대 40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연구원은 귀성 때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부산 8시간 20분, 서서울→목포 8시간 50분, 귀경 때 평균 소요 시간은 부산→서울 7시간 50분, 목포→서서울 6시간 20분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번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취식이 금지되고 포장만 가능해지면서 고속도로 이용도 중 맛보는 먹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사라지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명절 대비 휴게소 방역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좌석 운영을 금지했다. 단 테이크아웃은 가능하다. 실내매장에 고객이 밀집될 경우 감염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도로공사는 휴게소의 운영 여건에 따라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실내 매장과 화장실에는 전담 안내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를 할 계획이다.
 또한 휴게소 방문고객이 휴게소별 가상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내용이 기록되는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한다.

 국토부는 국도·지방도 주변 휴게시설과 터미널 등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지도를 하고 철도역, 버스·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 전 교통시설에 대해 빈틈없는 방역태세를 구축할 예정이다.
 철도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승차권을 창가 좌석만 판매해 열차 내에서 승객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했다.

 정부는 버스·항공·연안 여객선의 경우에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하고 현금 결제 승객의 명단을 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졸음·음주·난폭 운전 등 사고 취약 요인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동시에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감시카메라를 탑재한 드론(50대), 암행순찰차(21대), 경찰 헬기 등을 활용해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비접촉 음주 감지기를 활용해 고속도로 나들목(IC), 식당가 등에서 상시 음주단속을 할 계획이다.
 원활한 차량흐름을 위해 서평택IC∼서평택분기점(JCT), 서함양IC, 중앙탑IC, 기흥동탄IC 진입연결로, 성남IC 진출연결로 등 고속도로 5개 구간이 개통 또는 확장되고, 국도 14개 구간(79㎞)이 준공되거나 임시 개통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추석 연휴기간 귀성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국도 7호선 울산시 울주군 대복리에서 양산시 용당동까지 7.7㎞ 구간을 임시 개통한다.
 임시 개통은 추석연휴 직전인 28일 오후 2시부터 추석연휴 다음날인 10월 5일 오후 2시까지 8일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한편 울산시도 추석 연휴기간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귀성·귀경객의 교통안전 및 편의 제고를 위해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명절로서, '수송력 증강' 중심의 기존 특별교통대책과는 달리 '이동 시 방역과 안전관리'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의 선제적 예방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역·터미널·공항 등 다중이용시설은 개인위생을 위해 손세정제 등을 상시 비치하고, 특히 울산역과 태화강역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시내버스는 매회 운행 후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운수종사자는 매일 운행 전 비접촉 발열측정을 철저히 해 승객들이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야 도착 승객을 위해서는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태화강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5개 노선(127·307·401·527·1713번)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KTX 울산역을 운행하는 리무진버스 5개 노선(5001번~5005번)은 설 당일에 각각 심야까지(막차 00:55) 연장 운행한다.

 전통시장 이용객 편의를 위해 지난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14일간 총 8개 전통시장 9구간에 대해서는 교통흐름에 지장을 초래하는 차량을 제외하고는 한시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다.

 이동시에도 개인차량을 이용한 귀성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을 대비해 경찰청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교통소통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버스 노선 및 막차 등 버스 정보는 버스정보단말기(BIT), 울산버스정보 앱에서, 실시간 교통정보는 도로전광표지판(VMS), 울산교통관리센터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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