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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16년 태풍 '차바'가 몰고온 300년빈도의 기록적인 폭우로 태화강 둔치주차장에 대놓은 수백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첨단 시스템이 구축된다.

울산시는 행정안전부의 '둔치주차장 차량 침수 위험 신속 알림시스템'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9억500만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시는 지원받는 국비에 지방비 9억500만원을 더해 총 18억1,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6월까지 '하천 둔치주차장 차량 침수위험 신속 알림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선다. 알림시스템 설치 장소는 태화강국가정원 주차장 등 4곳을 비롯해 북구 명촌, 속심이보 주차장, 언양 강변공영주차장 등 7곳이다. 

이 시스템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기상상황에서 장마철마다 문제가 되는 둔치주차장 차량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량 소유주에게 위험상황을 자동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주차장 출입구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기로 출입 차량번호를 관리해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관리 전산망에 등록된 차량 소유자의 차량등록 번호와 연계된 휴대전화 번호로 즉시 문자를 보내게 된다.

과거에는 담당 공무원이 둔치주차장에 나가서 차량 소유주가 남긴 연락처를 확인한 후 전화로 차량 이동을 요청하는 수동적 방식으로 갑작스런 돌발성 집중호우 땐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을 보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상이변으로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여름철 발생하는 태풍과 집중호우 등의 자연재난 위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는 장마기간이 평년 대비 1.7배(32일→54일)로 역대 최장이었고, 강우량도 687㎜로 역대 2위를 기록하며 중부와 남부지방에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남겼고,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가는 장면이 자주 보기도 했다.  

울산도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태화강 둔치주차장에 추차돼 있던 차량 290대가 침수피해를 입은 바 있다.  최성환기자 csh9959@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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