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파손 8년째 방치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파손 8년째 방치
  • 정혜원 기자
  • 2020.12.1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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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의혹제기
CFVS 설치하며 파일 차수막 관통
지하수 방사능 주변 발전소보다↑
한수원 2018년 인지하고도 놔둬
즉각 보수공사·진상조사위 촉구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아래에 있는 차수막 시설 단면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아래에 있는 차수막 시설 단면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이 파손된지 8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탈핵단체는 이 손상으로 인해 방사능 누출을 차단하는 방화벽이 뚫려 인근 발전소보다 4배 이상의 방사능이 환경에 누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5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쿠시마 핵사고 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한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지난 2012년에 월성핵발전소 1호기에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 설치했다. CFVS는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핵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 설치한 안전설비로, 원자로 파손을 막기 위한 감압설비다.

이 설비는 격납건물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 사이에 설치됐는데, 지반보강을 위해 땅속에 박은 강관 파일 2개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SFB)의 차수막을 관통했다고 울산 탈핵 측은 설명했다.

문제는 한수원은 이 사실을 6년이 지난 2018년에 뒤늦게 인지했으며, 여전히 복구공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 탈핵 관계자는 "한수원은 CFVS를 건설할 때 월성1호기 설계도에 저장조의 차수막이 표시돼 있지 않아 구멍이 뚫린 사실조차 모르고 6년이 흘렀다. 이후 2018년 월성 2~4호기에 CFVS 추가건설을 검토하는 과정에 뒤늦게 1호기의 차수막 파손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월성 월성1호기의 핵심 안전설비인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 상부를 철거하고, 하부는 그대로 둔 상태다. 하부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에 철거를 아직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울산 탈핵 단체는 이 훼손으로 월성 1호기의 SFB 차수막 아래에 위치한 지하수 방사능 양이 주변 발전소보다 월등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월성1호기 저장조(SFB) 차수막 밑의 지하수는 ℓ당 최대 39,7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2호기는 26,700베크렐, 3호기는 8,610베크렐, 4호기는 지하수 유입이 없었다. 3호기와 비교하면 1호기에서 4.6배의 방사성 물질(이하 방사능)이 주변 환경에 누출됐다. 

또 단체는 월성 1호기처럼 방사능이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감시 및 통제가 되지 않고 환경에 방출되는 사고를 '비계획적 누출'인데, 이런 누출은 주민 피폭 등의 건강 피해에 대해 전혀 평가되지 않고 꼬집었다. 이는 대부분 발전소의 설비 부식에 의한 것으로 안전을 위해 비계획적 누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한수원은 저장조(SFB) 차수막 복구공사를 2021년 3월께 완료 계획이지만, 아직 알맞은 공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시공사 간의 기술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탈핵 관계자는 "SFB는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는 대형 수조다. 월성1호기 저장조(SFB)는 두께 1.22m 콘크리트 벽체로 돼 있고, 콘크리트 바닥 벽체와 지반 사이에 PVC 재질의 차수막이 설치돼 있다. 0.5mm 두께의 PVC 차수막은 저장조에 균열이 발생했을 때 방사능의 환경 누출을 차단하는 최후의 방벽이다. 이곳에 구멍이 뚫려 방사능이 계속 누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월성1호기의 방사능 검출 농도가 심각하다. 또 월성 1~4호기 매설배관이 지나가는 쪽 방사능 농도 측정을 월 1회하던 것을 1일 1회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월성 1~4호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방사능 누출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면서 "한수원은 즉각 월성1호기 차수막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민관합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착수해야 한다. 이 위원회는 방사능 오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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