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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열린 본사와의 신년대담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울산을 목표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올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송철호 울산시장이 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아 열린 본사와의 신년대담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울산을 목표로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겠다"며 올해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과 공포로 허우적거린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새해는 다르겠지. 새로운 기대감으로 한 해를 시작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선진국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국내 접종은 2분기는 돼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간절한 것은 늦더라도 올 여름 즈음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그러나 이 또한 낙관할 수 없는 게 현재 상황이다. 새해 울산의 시정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비록 간절곶 해맞이로 시작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해보다 많은 일을 해내겠다는 송철호 시장의 다짐을 통해 올 한해 시정의 면면을 들어본다.


△ 코로나19 상황이 새해에도 엄중하다. 머지않은 시기에 우리도 백신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또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는데 감염병 대응 대책은 무엇인가.
- 코로나19 엄중함 속에 새해를 맞았다. 연말 전국 3차 대유행 속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정말 가슴 아팠다. 특히, 공공의료원 하나 없고 의료 인력 역시 부족한 상황에서 감염병 대응이 얼마나 어려운 지 절감했다. 이를 계기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감염병 반복 발생에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의료체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다. 우선,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 인력 확충 지원을 정부에 적극 건의했고, 정부도 공공의료원이 없는 지역에 설립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시도 전력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2024년 개원 예정인 산재전문 공공병원 병상 수 확보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격리병상 마련 등 공공의료기능 강화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울산대 정원 확보와 의과대 설립 추진 노력도 이어가겠다. 행정 노력과 함께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은 일상에서의 선제적 차단 노력이다. 제1의 백신은 우리 각자의 자발적 노력인 만큼 변함없이 예방 수칙을 잘 실천해 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

△ 올해 시정 운영의 방점은.
- 많은 전문가가 혼돈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행정은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며 침착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산업·경제와 환경·생태 보전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높다. 시는 저탄소·친환경 산업과 비대면·디지털 경제로의 선제적 전환에 방점을 두고 미래 신성장 산업과 주력산업 고도화 등 각 분야 주요 과제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선 7기 전반기부터 추진해온 수소경제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발맞춰 산업 생태계 뿐 아니라 시민생활 환경 개선에도 행정력을 쏟겠다.

△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복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어떤 해법이 있는가.
- 우선,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종합경제 대책으로 마련한 울산형 뉴딜사업 27개 과제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씩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을 배로 기울이겠다. 코로나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과 추진에 많은 힘을 쏟겠다. 달라진 소비패턴에 따라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과 지역기업 비대면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비대면 수출 마케팅과 해외 온라인 쇼핑몰 지원, 비대면 글로벌 투자유치 활동도 지원한다. 골목경제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 사업과 소상공인 창업경영 아카데미 운영, 1인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급, 외식업체 입식좌석 개선 사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소비 활성화도 필요하다. 지역 내 소비 촉진을 위해 울산페이 지속 발행은 물론, 모바일앱 연동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플랫폼 구축 등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 올해는 민선 7기에 계획한 사업들을 마무리하고 2030년을 향한 새로운 10년을 준비할 때다. 어떻게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가.
- 2021년은 울산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흔들림 없이 일해 나갈 것이다. 임기 초반부터 울산의 장기 미래를 내다보며 신성장 동력 구축을 최고 목표로 뛰어 왔다. 당장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단기 부양책보다는 울산 경제 체질 자체를 강화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이 같은 기반 구축이 더욱 절실하다는 인식의 계기가 됐다. 코로나 이후 사회·문화·산업구조 등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맷집과 근육을 키우는 것이 새로운 10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장기적이고 선제적인 사업이 대부분이라 시민께서는 내 생활과 당장 관련없는 낯선 정책으로 여길 수도 있다. 후반기는 실행력을 더욱 높여서 시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정에 집중하겠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성환 부국장과 '2021년 신축년 신년대담'을 갖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성환 부국장과 '2021년 신축년 신년대담'을 갖고 있다.

△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울산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산업구조 다변화다. 여기에 맞춘 올해 경제정책을 소개해 달라.
-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은 친환경·스마트화를 방향으로 각 산업분야 혁신을 지원하고, 급변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전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우선, 자동차산업은 미래차 혁신성장 기본 구축에 집중하겠다. 정부의 미래차 중심 산업생태계 전환 가속화에 부응해 시에서도 미래차 전장 소재·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 '미래차 육성 9대 프로젝트'를 마련해 정책 방향을 맞추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우 글로벌 미래시장 선도에 초점을 맞추고 국제 해상디지털 클러스터 조성,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 구축, 5G기반 스마트통신 플랫폼·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학분야에는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을 계획하고 있고, 화학소재 기술개발·뿌리산업 육성 지원에 힘 쏟을 것이다.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세계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도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

△ 울산 도시소멸론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와 직결된 인구 문제 해법은 어떤 것이 있겠는가.
- 울산 인구 감소 주원인은 3대 주력산업 침체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에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있고 살기 좋아야 인구가 늘어난다.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큰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는 수소경제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9개 성장다리사업이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곧 문을 여는 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에 혁신기업과 해외 투자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5개 특구와 단지, 전시컨벤션센터 중심 마이스산업 등이 자리를 잡으면 여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 일자리 지킴이 지원사업과 청년CEO 육성사업 등 젊은 층이 일할 기회를 늘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주거와 의료, 교통, 복지 등 정주여건 개선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신혼부부에게 공공임대주택 주거비를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주택임차보증금 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과 함께 출산지원금, 다자녀가정 지원 등 혜택의 폭을 넓혀가겠다. 취약계층 주거복지 강화에도 한층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

△ 해묵은 지역현안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을 찾기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인데, 올해는 대책 마련을 기대해도 될지.
-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낙동강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과 분위기도 여느 때 보다 무르익고 있어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비 20억원을 반영하는 등 머잖아 사업이 구체화되고 가시적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판 그린뉴딜 사업에 포함할 것을 공동 건의하는 등 뜻을 같이 하고 있다.

△ 부울경 3개 시·도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울산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 동남권 메가시티 성공을 위해서는 산업융복합, 교통인프라 구축 등 가능한 사업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가야 한다. 우선, 동남권은 자동차·조선, 기계·부품, 서비스 산업 등의 분야에서 산업 경쟁력이 뛰어나다. 각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의 기능분배와 통합을 통해 협력한다면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 지역별 강점 산업의 융복합을 위해서는 교통·물류 등 인프라 조성을 통해 상호 연계가 가능토록 해야 한다. 광역철도와 GTX(광역급행열차), 해상운송수단인 위그선 등 광역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광역 물류단지 조성도 필요하다. 수도권 일극체제를 해소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는 부울경을 넘어 대구·경북을 포함하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를 투트랙으로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울경 인구는 800만명이고, 영남권은 1,300만명인데,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1,300만명 정도는 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신축년은 우리 민족의 오랜 동반자인 소의 해다.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대 '우생마사(牛生馬死)'의 생존법을 꼽고 싶다. 말과 소는 거센 물살을 만날 경우 대응이 완전히 다르다. 말은 앞만 보고 허우적거리다 지치고, 소는 큰 흐름을 타고 있다가 안전한 곳에 닿으면 걸어 나온다고 한다. 재난을 이겨내는 소의 인내를 새기며 호흡을 다듬어 가자는 말씀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민생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있는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대담 최성환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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