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정혁신LH3단지는 혁신도시 신도심과 원도심이 연결되는 지점에 자리 잡아 교통, 문화, 교육 등 생활 전반 편의시설은 물론 태화산 등 생태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가 높다.  김동균기자 justgo999@
우정혁신LH3단지는 혁신도시 신도심과 원도심이 연결되는 지점에 자리 잡아 교통, 문화, 교육 등 생활 전반 편의시설은 물론 태화산 등 생태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가 높다. 김동균기자 justgo999@

아파트로 향하는 길목이 시끌벅적하다. 하필이면 우정혁신LH3단지(중구 유곡로 99) 아파트를 방문하던 날이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이 아파트는 울산지역 대표시장인 태화 5일장이 서는 시장 초입에 자리 잡았다. 매서운 겨울 한파도, 코로나19 여파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장터에는 인파로 넘쳐난다. 얼마나 좋을까.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시골장과 같은 구수하고 정감어린 풍경을 5일마다 만나고 볼 수 있는 곳에 아파트 터가 자리를 잡았으니 말이다. 생필품 구입은 물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척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고 느끼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주는 삶의 보너스가 아닐까. 옛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어른들에게나, 이제 막 세상살이에 눈 뜨는 아이들에게도 값진 선물 이상의 의미일 것 같다. 우정혁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약 1조원을 들여 울산 중구 우정·장현동 일대 299만㎡에 계획인구 2만여명 규모로 조성됐다. '우정혁신'이라는 명칭이 붙은 LH3단지는 우정혁신도시에 조성된 주택의 선발주자로 울산의 신흥 핫플레이스다. 아파트 이름에서부터 혁신도시 주택군 가운데 대표이고자하는 자긍심이 배어난다.

# 놀이터 중심 섬세한 건물동 배치
2014년 11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0층 5개동의 아파트에 492세대가 한 울타리를 치고 산다.
시골 장날 같은 5일장 풍경을 스쳐 지나면서 혹시나 하며 먹었던 아파트 내의 번잡스러움과 소음에 대한 우려는 아파트 입구 도착과 함께 말끔히 사라졌다. 아늑하고 포근하고 무엇보다 말끔하고 깨끗하다. 그저 공원 같은 아파트다.

아파트 중심에 어린이 놀이터가 널찍하게 자리 잡고 그 주위를 5개의 건물동이 둘러쳐진 모양이 이채롭다. 어느 동에서도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가 보이도록 공간배치의 세심함이 묻어난다.

태화산과 맞닿은 아파트 울타리 안으로 해송과 어울린 정자도 있고, 고즈넉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 놀이시설, 그리고 벤치들이 눈길 가는 곳마다 위치하고 있다. 마치 아파트 안에 아담한 미니 공원이 조성돼 있는 느낌이다. 매력적이다.

입주민 복지를 위해 주민 스스로 조성한 아파트 내 독서실, 헬스장, 도서관 내부 전경.
입주민 복지를 위해 주민 스스로 조성한 아파트 내 독서실, 헬스장, 도서관 내부 전경.

# 완벽한 주거 기능 입주민 자긍심 높아
아파트 입지조건은 가히 울산 최고다. 북부순환도로와 유곡과 태화동에 자리 잡은 간선도로 등 풍부한 교통망은 아파트의 품격과 가치를 더욱 높인다.

아파트와 담장 하나 사이로 유곡중학교가 있고 울산 최고 전통의 울산초등학교도 아파트 건너편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았다. 그 옆으로 함월고교와 울산교육청까지 자리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교육여건은 완벽하다.

여기에다 함월노인복지관에 중구청소년문화의 집 등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시설이 있어 주민들의 정주여건은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아파트 건너편 LH 부산울산지역본부 울산사업단이 위치했던 자리에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헐려 버린 울산중부도서관이 오는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신축 예정이다.

우정혁신LH3단지는 우정혁신도시의 시작점에 위치하면서 구도심의 각종 인프라와 새롭게 들어서는 혁신도시 내 신도심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울산 중심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은 물론 완벽한 주거기능을 갖춘 곳이다.
인근에는 5일장이 서는 울산 최대규모의 재래시장에다 대규모 쇼핑편의시설과 함께 동강병원 등의 의료시설도 갖췄다.

울산의 진산인 함월산 자락에다 아파트 뒤는 사철 푸르른 태화산이 마을을 지키는 동산처럼 터 잡고 있다. 산허리를 넘으면 태화강 국가정원이 있어 아파트는 녹색환경의 중심권에 있다.

이충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울산시 도시정책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울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충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울산시 도시정책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달 울산시장 표창을 받았다.

# 단지 불편 개선 앞장 이충걸 회장 시장표창
아파트 1층 관리사무소에서 입주자대표들을 만났다. 초대부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충걸(45) 씨와 아파트 입주 원년 멤버인 이창숙(49) 301동 동 대표, 그리고 2014년 11월, 아파트 입주 때부터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관리사무소 배문석 소장이 반긴다.

이충걸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현재까지 2년 임기의 입주자대표 회의 회장을 3연임 중이다. 아파트 분양권을 획득한 날부터 입주민들과 함께 아파트의 하자나 불편사항 등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자의반 타의반 회장직을 수행 중이란다.

이 회장은 "입주민들의 편의와 아파트 유지·보수 등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그 일에 나의 참여가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뛰어들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그동안의 열정은 지난해 12월 울산시의 '2020년 도시정책분야 유공자'로 선정돼 울산시장 표창을 받으면서 자타가 입증했다.

무엇보다 입주 때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3연임하면서 주민화합에 앞장서온 공로가 크다.
"주민이 무엇이 불편한지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시작한 일들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이 회장은 신설 아파트에 갖춰져 있지 않던 주민들을 위한 공동시설 확충에 열과 정성을 들였다. 주민 복지를 위한 공간 확충을 위해 아파트 입주 이후 새롭게 들어선 시설물 모두가 그를 중심으로 임원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성과들이다. 입주 초기 덩그러니 빈 공간만 있던 곳에 도서관을 차리고, 헬스장도 꾸렸다. 이어서 회의실, 독서실 등 주민 화합과 복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들을 하나 둘 채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입주민들의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서관, 헬스장 등 주요 시설 모두 직접 구상한 디자인들이 반영돼 인건비 등을 절감했다.

북부순환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소음을 막기 위해 입주민들이 노력한 결과 LH의 지원을 받아 방음벽을 설치했다.
북부순환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소음을 막기 위해 입주민들이 노력한 결과 LH의 지원을 받아 방음벽을 설치했다.

# 28억원 방음벽·방음림 조성 큰 성과
입주민들이 함께 거둔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은 아파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방음벽과 방음림 조성이 꼽힌다. 입주 초기, 아파트 옆을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 공해를 겪어야 했던 주민들은 LH와의 협의를 통해 아파트 옆으로 방음벽을 세우고, 그 방음벽 앞에는 해송으로 방음림을 조성했다. 주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위해 방음벽 사이로 후문을 개설하는 등의 작업도 이때 거둔 성과다. 이 작업을 위해 입주민들은 LH로부터 무려 2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았다.

이 회장은 3단지 외에도 울산 혁신도시 공동주택연합회 총무를 맡아 혁신도시 전체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에도 앞장서 왔다. 공룡공원 추가공사, 혁신도시 상징조형물 LH 예산 확보, 중부도서관 혁신도시 유치, 북부순환도로 혁신구간 제한속도 하향조정, 원유곡삼거리 교통안전시설 개선 등에 활동 등 지역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왔다.

이창숙 동 대표는 아파트의 공간배치나 입지조건은 가히 울산 최고라고 자랑한다.

"놀이터를 중심으로  자리 잡은 아파트 건물들은 어디에서나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든다. 특히 다른 아파트들처럼 서로 마주보는 건물이 없도록 공간배치를 해 사생활 침해 등의 생활불편이 전혀 없다"고 만족해했다.

또한 "아파트 옆으로 태화산이 있고, 마음만 먹으면 몇 분 거리에 도착할 수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등 입지조건이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배문석 소장은 "7년 동안 관리사무소 소장으로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감정 상한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입주자 대표를 중심으로 경비원이나 미화원 등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실제로 반영하는 등 입주민들의 배려로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분위기다"고 흡족해 했다.  전우수기자 jeusda@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