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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회영 산악인
진희영 산악인

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이에 대한 화답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간단하지 않다. 오직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200여 년 전 인간이 산과 만나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산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산에 대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면서 등산이라는 새로운 야외 스포츠의 하나로 알려졌지만 일반적인 개념의 스포츠와는 다른 세계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서 경기장과 경기규칙은 물론 심판과 관객이 없는 것이 등산이다.

"한 첩의 보약보다 산에 가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등산은 유산소성 운동과 근육운동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운동이다. 

경사진 산길을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체의 근력이 좋아지며 더불어 허벅지와 종아리 쪽의 근육이 강화되게 된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 혈액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서 정상에 오르게 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욕을 느끼게 된다.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들을 보면서 새로운 마음과 목표를 다지기도 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울산시 울주군이 지역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영남 알프스 완등' 사업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2020년 2만 1,867명이 영남알프스 9개봉 완등에 도전했고, 이 중 1만 653명이 인증을 완료했다. 

흥미로운 점은 참여자 중 다른 지역 참가자들이 70%나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내보다 야외 활동에 관심이 쏠리면서 기존 등산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발길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영남알프스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등 3개도에 걸쳐있는 해발 1천m 이상의 9개 산군(山群)을 지칭하며, 주봉인 가지산(1,240m)을 비롯하여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신불산(1,159m), 간월산(1,06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문복산(1,015m)등 으로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울주군은 2019년과 2020년에는 완등자에게 인증사진이 첨부된 인증서와 인증메달을 지급한 바 있다. 첫해와 두번째 해 9봉 완등 인증은 영남알프스를 타 시 도민들에게 알리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자 등산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완등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인해 영남알프스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은 최근 성황리에 참여 중인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영남알프스의 비경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고, 관광 활성화를 기하기 위해 2021년부터는 영남알프스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군은 올해부터 영남알프스 9봉 완등 인증자에게 영남알프스 9개 산을 디자인한 은화를 제작해 지급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속으로 완등 인증한 사람을 대상으로 금화를 증정하는 계획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 또한, 2020년 영남알프스 9개 봉을 완등해 인증서와 인증메달을 받은 바 있다. 산을 오르면서 호연지기도 다지고, 이 사업이 매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함께 걸었던 도반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영남알프스 9개봉 완등 인증은 올해 말까지이며 '영남알프스완등' 카카오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을 친구 추가해 인증기간 내 '정상석지정표시+본인확인 가능한 사진'을 전송하면 된다. 

올해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 은화형메달은 순은으로 제작된 지름 38㎜ 정도 31.1g 무게의 순은 1troy oz다.

2021년 영남알프스를 널리 알리고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기 위한 영남알프스 1000고지 9개봉 완등 행사를 기획한 울주군의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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