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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동안 울산지역 유통가와 관광지 등 곳곳에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한 시민들은 15도를 웃도는 기온 탓에 나들이에 나서면서 울산 관광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울산지역 코로나19 발생자가 현저히 줄었고, 거리두기 보다는 '마스크'를 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코로나19 방역 준수에 대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 영화관·백화점 등 실내시설도 활기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시민들이 실내 시설로 모여들면서 울산지역 유통가는 쇼핑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행사장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영화관에도 오랜만에 영화를 보려는 연인, 가족들이 몰리면서 예약률이 50%를 웃돌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예매율이 70%까지 오르면서 코로나19 이후 영화관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영화 관람에 나선 최선우(35)씨는 "8살 아이에게 해리포터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라며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서 답답했을텐데 4DX 영화로 놀이기구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극장 관람객이 많아지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삼산 지역 일대 커피숍과 식당 등은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12일, 13일에는 봄 기운이 느껴질만한 날씨 탓에 야외 관광지는 북적였다. 
 지난 13일 오후 북구 강동에는 캠핑족, 차박, 낚시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로가 막히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바닷가 곳곳에는 도시락과 포장 음식을 가져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해변가에는 텐트가 즐비했고, 야외라는 인식 탓인지 마스크를 끼지 않은 시민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캠핑에 나선 김주이(33·여)씨는 "고향이 대전인데 코로나19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동생과 바다로 나와 연휴를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월재 등산로도 가족단위 등산객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백패킹을 하는 사람을 비롯 간월산 정상에 올라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영상 통화로 안부를 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간월재 데크 테이블은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애완견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많이 목격됐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자리에 앉기 위해 대기하는 인원이 30명 이상이었고, 인근 식당도 모처럼 모여든 손님 탓에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러한 관광지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으로 내리고 다닌다던지, 카페 내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채 계속 대화를 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시민들은 우려하기도 했다. 

 중구 남외동에 사는 고봉순(61·여)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 명절에도 모임을 금지하고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했는데 관광지나 백화점, 마트 등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다닐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라며 "설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될까 두렵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울산, 오늘부터 거리두기 1.5단계
정부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단계 낮추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는 유지하고 직계가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 이 같은 발표에 울산지역은 15일부터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5단계로 내려간다. 지난해 12월 20일 2단계 격상 이후 2개월여 만의 조치다. 1.5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파티룸 등 다중이용시설은 방역수칙 준수하에 운영 제한이 해제된다. 모임·파티 등 숙박시설의 객실 내 정원 초과 금지는 유지하되, 숙박시설의 객실 수 3분의 2 이내 예약만 허용됐던 조치도 사라진다.

 울산시는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를 해제하면서도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서 운영하는 경우 오후 10시까지 영업 가능토록 했다. 스포츠관람의 경우 정원의 30%만 입장, 관람이 가능하며, 예배, 미사, 법회 등 종교활동은 좌석 수의 30% 이내로 참여 가능해진다. 종교활동 모임이나 식사 금지는 당분간 유지된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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