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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사회부 기자
김가람 사회부 기자

울산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해 2월 22일 확인된 울산 첫 확진자는 공교롭게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당시 막연하게 남의 일이라고만 느꼈었던 코로나가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나와 주민들은 겁에 질렸다. 
 
전염병을 피해 칩거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동네 마트에서 사재기를 했고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또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확진자 동선이 적나라하게 공개될 때라, 확진자 동선을 뒤쫓으며 현장을 돌아다니는 일도 다반사였다. 
 
전염병에 감염될 것 같아 겁이 나 수시로 손 소독제를 문지르고 다녔다. 
 
확진자가 나왔던 곳에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파리만 날렸다.
 
이는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남구 무거동 바보사거리 등 번화가도 피할 수 없었다. 그곳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좋지 않았다. 
 
취재를 위해 돌아다니는 나를 보며 일부 업자들은 이따금 “이렇게 돌아다녀도 괜찮은 거냐"며 걱정해 주기도 했다. 초기에도 그랬지만 2차, 3차 대유행이 터지면서 또다시 찾아간 현장에는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하향되기 전까지 “빚더미에 앉았다" “병원 다닐 돈도 없다" “죽고싶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다. 방역지침이 불공평하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안타까웠지만 그들의 고통을 알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다행히 이달 말부터 백신이 보급된다고 한다. 백신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도 해본다. 
 앞으로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창궐이 몇 차례나 더 찾아올지는 알 수 없다. 그럴 때마다 현장에서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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