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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로 짧은 기간 동안 세계 산악영화인들에게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울주 산악영화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음 달 개최를 확정한 제6회 울주산악영화제는 개최 당시부터 세계 영화제를 지향한 만큼 갈수록 외연의 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열흘 동안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언양·범서읍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 주빈국으로 로키산맥이 있는 캐나다를 선정하고, 영화·전시·강연 등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매년 큰 산맥이 있는 국가 중 한 나라를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해당 국가 영화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로키산맥은 캐나다~미국 뉴멕시코주 4,500㎞에 걸쳐 뻗어 있는 산맥이다. 국제산악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밴프 산악영화제' 개최지 역시 로키산맥이다. 주빈국 프로그램 '로키-캐나다'에서는 평소 쉽게 보기 어려운 캐나다 영화 13편이 준비됐다. 캐나다 천혜의 자연과 설경, 그 속의 야생동물들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산악영화제에 오면 캐나다의 자랑인 오로라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오로라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인 아우로라(Aurora)에서 명칭이 비롯됐는데, 북아메리카의 원주민은 이를 두고 '정령들의 춤'이라고 일컬었다. 천체 사진작가인 권오철 작가가 촬영한 캐나다의 오로라 영상을 영화제 기간 영화관, 자동차 극장, 헤드셋 극장 등지에서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울주산악영화제는 전국각지에서 열리는 타 영화제들의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에 자리를 잡아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바탕에는 이같은 영화제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이 한몫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세를 가진 울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 산악영화제'는 산악인과 영화인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산악영화라는 장르의 진입 장벽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 한계점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관람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영화제추진위원회가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영화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보인다. 양질의 콘텐츠를 갖춰 나가고 있는 울주국제산악영화제가 앞으로도 지속성을 갖고 영화제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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