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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범서읍 망성교부터 사연교까지 이어지는 태화강 자전거 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과 자전거 이용객의 안전을 위협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오전 10시께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인근 망성교에서부터 사연교까지 약 3㎞ 구간 자전거 도로에는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이곳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물론 개인 라이더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자전거도로 관리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라이더들은 "태화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도로 환경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 자전거족은 "선바위에서 출발해 언양을 지나 석남사까지 라이딩을 즐겨하는데 도로 관리가 안돼서 엉망인 곳이 군데군데 있다"라며 "노면이 고르지 못해 사고를 당할뻔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고 밤에는 가로등마저 없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범서읍 망성교와 사연교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가로등이 없어 어두컴컴하다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곳을 지날때면 라이더들은 자전거에 설치한 조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전거 동호회 회원은 "깜깜한 길을 지나던 도중 고라니를 발견하고 피하느라 다칠 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자전거도로 조성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가로등이나 CCTV 등이 없어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전국 최하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태화강 자전거도로 일부에는 CCTV가 있지만 대다수 구간에는 없어서 불안하다고 호소하며, 태화강 자전거도로 이용객이 많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로등과 CCTV 설치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은 "태화강 북단 도로에는 CCTV가 설치돼있고 남단 자전거도로에는 없는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들이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자전거족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인다"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지만 관리 주체인 울주군은 자전거 도로의 가로등 설치 등과 같은 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이 자전거도로가 주민편의시설이 아닌 재해 예방을 위한 제방관리 용도로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울주군은 선바위에서 언양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재해예방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제방관리용도가 우선시되는 곳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로등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재해취약지 중심으로 사업을 우선 시행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라이더들은 "제방관리 목적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됐다 하더라도 이 도로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활용하고 있다면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라며 "가로등 설치 역시 시민 안전을 담보하는 것으로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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