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역축제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관람객들을 모으기도, 모으지 않기도 애매한 딜레마 상황에 빠지고 있다.
축제 관계자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인파가 몰리는 축제의 특성상 '방역'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는 힘든 모양새다.
다음달 2일 개막을 앞둔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달 초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이선호 울주군수는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방문하는 것에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며 대면과 비대면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일까.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아예 '안전하고 재밌는' 운영에 방점을 뒀다.
방문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방해 요소는 배제하면서, 영화제 본연의 즐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전을 위해선 복합웰컴센터 출입구와 실내외 상영관 입장 시 각 1회, 총 2번의 방역절차를 거치고, 영화상영 및 행사 진행 전후 소독 등의 방역을 진행한다. 행사장 일대를 방문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이들도 함께 열 체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역 속에서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을 다수 준비했다. 매년 그린카펫을 밟던 해외 초청 게스트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현장관객과 화상으로 연결해 영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등을 마련한다.
또 캠핑과 상영을 결합한 '별빛야영장 상영관'을 통해 자연 속에서 캠핑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코로나19 시대에 축제는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방문객 숫자에만 연연하는 축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보인다.
소수가 방문하더라도 시대 요구에 맞는 색다른 시도를 펼치는 실험적인 지역 축제들을 더욱 많이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 기자명 강현주 기자
- 입력 2021.03.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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