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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마무리를 위한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하고자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 간 이견차로 교섭자리가 무산되는 등 초장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9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9차 통합교섭을 속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본교섭 자리에 들어가기 전 사측 대표위원과 노조 집행부 임원들이 가진 협의자리에서 이견차로 인해 교섭이 무산됐다. 

 노사 모두 어떤 이견차를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노조는 30일 소식지를 내고 "끝까지 무성의로 일관한 사측 교섭 태도에 허탈과 분노를 느낀다"며 "계속 사측 교섭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중앙쟁대위 회의를 열어 새롭고 더 큰 투쟁을 할 수밖에 없음을 어제 지단장 간담회에서 밝혔다"고 비판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초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협상 시작 직후 진행된 회사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징계, 고소고발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교섭은 계속 표류했고 지난해 11월 초 2020년도 임단협까지 시작되자 노사는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 중이다.
 노사는 지난달 3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으나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노사의 잠정합의안에는 2019년 기본급 4만 6,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218%,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150만원, 2020년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약정임금의 131%,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잠정합의안 부결시 바로 재교섭에 돌입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지만, 올해는 2년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다 코로나19와 중대재해까지 겹쳐 교섭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노사는 설 연휴 이후 2년치 임단협 재교섭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한 달여가 넘도록 구체적인 본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결국 노조측은 지난 19일 올해 첫 파업을 벌이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약 7주 만인 지난 25일 2년치 교섭을 공식 재개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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