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오후 12시 59분 울주군 웅촌면의 폐섬유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온산소방서 제공
2일 오후 12시 59분 울주군 웅촌면의 폐섬유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온산소방서 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온산소방서 제공

6년 전 큰 불로 피해를 입은 폐섬유가공 공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는데 울산 온산소방서의 선제적인 대응으로 불길을 쉽게 잡았다. 온산소방서가 6년전 화재를 계기로 공장 화재 특성에 맞는 소방시설을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오후 12시 59분께 울주군 웅촌면의 폐섬유가공 공장에서 불이 났다.이날 화재로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공장 3개동이 소실됐다.

진화를 위해 울산소방, 중앙119구조본부, 경남소방 등 총 100여명의 소방인력이 동원됐다. 무인파괴방수차 등 42대의 소방장비를 투입해 2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했다.

이 공장에서는 2015년 10월에도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130여명의 소방력을 동원하고, 26대의 소방장비를 투입했지만 진화에 10시간 가량 걸렸다. 화재가 인근 공장으로 번지면서 공장 6개동이 불에 타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소실된 공장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화재 진압 시간도 5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온산소방서는 6년 전 화재 발생 당시 소방안전시설을 확보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해왔다. 불 번짐이 급격하게 확산되는 것을 파악하고 미리 저지선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온산소방서는 공장 내부 처리물품 가연물 특성상 급격한 연소 확대를 예상해 인근 공장 주변으로 초기부터 연소 확대 저지선을 설정했다.

또 2015년 화재 이후 공장 인근에 소화전 2곳을 신설해 수원을 확보했고, 2019년 도입한 무인파괴방수차로 공장 외벽을 파괴한 뒤 내부로 직접 물을 쏘아 초기 진압이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특히 온산소방서는 화재 출동과 동시에 대응1단계를 발령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화재 초기단계부터 소방헬기 요청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면서 6년 전보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윤태곤 온산소방서장은 "이번 화재는 동일 대상의 화재라도 진압 방법, 진압 환경 및 대응 체계가 달라지면 화재 진압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연물의 폭발적 연소로 위험한 현장 상황이 있었지만 화재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와 체계적인 대처로 효율적인 진압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은정기자 uske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