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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올해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인다고 한다. 오는 30일까지 울산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2학기 시작부터 조사 시점까지 학생들의 학교폭력에 대한 경험(목격, 피해, 가해 경험)과 인식 등을 조사해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학폭은 예방이 최선책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태 파악이 먼저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특히 올해는 조사 방법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두 가지 바뀌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격주 등교와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바일기기에서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쉬운 용어 선택, 구체적인 사례 제시 등 초등학생용 문항을 중고등학교 학생용 문항과 분리 적용했다. 참여자의 접근성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진작에 이런 방향으로 추진했더라면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장난이 아닌 범죄다.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 등 후유증으로 사회생활조차 어렵다고 한다. 최근 체육계와 연예계에서 불거진 사건만 보더라도 그 심각성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선수 5만 7,557명의 인권 상황을 전수조사한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14.7%가 신체 폭력을 경험했으며 피해자의 79.6%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가히 충격적이다. 학교폭력에는 일벌백계로 대처해 아무리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다는 인식을 사회 전반에 심어줘야 한다. 

시교육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오는 9월 학교 알리미 사이트에 공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예방 교육으로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도 했다.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교육청의 열정만큼 학생들에게 깊숙이 스며들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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