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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한국생산기술硏 울산본부 3D프린팅 제조공정센터장
김동현 한국생산기술연구소 울산본부 3D프린팅 제조공정센터장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실생활에서 낯설었던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TV,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면서 어느덧 귀에 익숙해지게 됐다. 
 
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정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다. 
 
그러나 대량생산의 확산을 이끈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생산 자동화, 컴퓨터 및 인터넷망의 보급으로 발생된 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정 및 영향력은 단시간에 이뤄지기보다는 수십 년 동안 장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조급한 근시안적 대응보다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준비로 현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대한민국 산업 성장과 번영의 근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현재 국내 일부 제조 대기업 및 IT선도 기업에서는 AI 및 빅데이터 등의 산업적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 및 실제 적용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역경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분야 중·소기업에까지 가시적인 확산 및 성과가 나타나려면 아직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위해 4차 산업이라는 흐름에 발맞춰 나가는 것과 함께 현재의 중요한 사회적, 산업적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그 흐름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산업의 급부상, 친환경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산업의 육성 및 소비자 Needs의 다양화로 촉발된 기존 제조 산업의 변화 과정을 총체적으로 산업대전환기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산업대전환기에서는 유연생산의 최대 장점을 가진 3D프린팅기술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그 가능 사례를 짚어본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급속 성장한 비대면 산업에서는 의료장비의 급속한 수요 폭증에 대응하는 금형 등 제조 기반의 준비 및 환자 인체 맞춤형 의료 기구들의 제작에 3D프린팅 기술이 도움을 줬다. 
 
예로서 이탈리아에서는 벤츄리 인공호흡기 밸브를 3D프리팅 해서 긴급히 수요에 대응해 사용했으며, 영국에서는 인공호흡기 중요부품을 Nylon계 소재를 통해 생산했다. 
 
한편, 글로벌 기상이변 대책인 탄소중립정책에 의해 가속화된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은 많은 내연기관부품이 다품종 소량 전기차 부품으로 전환될 것이며 이에 대한 국내 부품벤더사의 대응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 방법으로는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비금형 생산방식인 3D프린팅기술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요구돼진다. 
 
또한, 일본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큰 홍역을 앓았던 소부장 산업 대응 중 특히 일본산 정밀 금속가공장비들은 레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3D프린팅 장비로 대응이 가능하며 3D프린팅 기술 및 장비의 보급으로 일본 절삭가공장비의 비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사회의 다양성 증대에 따른 나만의 제품, 자신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내 전자대기업들의 맞춤형 가전제품 및 독특한 기능을 가진 생활제품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제품의 생산은 3D프린팅 기술에 최적화 돼있기 때문에 특히 제조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에서는 이의 적용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가지 사회·문화·경제·외교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 나타난 현재의 산업대전환시기의 제조 산업은 3D프린팅 기술의 역할 및 중요성이 실로 크다고 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준비와 관심은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울산지역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의 제조 산업은 3D프린팅 기술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지역 번영을 이끌 미래제조산업의 비전 또한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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