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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울산철인3종협회장
김상근 울산철인3종협회장

"울산에 철인3종 실업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철인3종 경기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벗고 널리 알려져서 모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휴식없이 연이어 실시하는 철인 3종 경기. 극한의 인내심과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로 울산지역에도 250여명의 동호인이 참여하는 스포츠 종목이다. 올림픽 표준 코스로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주파하는 종목이기에 일반인이 하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마니아층이 생기면서 동호인들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8년간 울산지역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철인3종 경기 매력에 빠져 이제는 울산 철인3종협회장까지 맡게된 김상근(48) 씨를 만나봤다. 

김상근 협회장은 "울산에 철인3종 경기를 활성화 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신임 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했다.

 우려섞인 말과 달리 김 회장의 포부는 명확했다. 철인3종 경기 실업팀이 없는 울산에 팀을 창단하고 학생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울산지역 초중고에 철인3종경기 선수팀이 있는 곳이 단 한곳도 없다고 지적하며  종목의 열악함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 선수 중에서 끈기 있는 학생을 데려와서 한달가량 훈련 시킨 후 소년체전에 출전토록 하고 있다"라며 "인재 발굴이 최우선시 돼야 철인3종 종목에 대한 저변 확대도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에서도 철인3종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바다를 보며 달리고 다리를 지나 돌아오는 코스를 만들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다는 생각이다. 

 김 협회장은 "울산에 철인3종 경기 클럽이 10개 정도로 250여명이 즐기고 있다"라며 "아직은 생소한 철인3종 경기 보급을 위해 열심히 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근 협회장은 2014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생이 수영을 시작하자 '나도해보자'라며 따라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바다수영을 즐기다보니 동호회 회원 중에 철인3종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 코스를 완주할 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힘들었지만 하고나면 보람이 있는 것을 느끼면서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덕분에 체력이 엄청 좋아졌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그는 "30대 직원들도 일이 끝나면 피곤하고 힘들다 소리를 하는데 저는 끄떡없는걸 보면 철인3종 경기를 꾸준히 한 덕분이죠"라며 웃었다. 

 김상근 협회장은 무엇보다 울산지역의 철인3종 경기 저변 확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울산지역 동호회 회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같이 운동하고 교류도 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울산에 전국체전이 열리는데 이 대회에 울산 철인3종 경기 실업팀이 출전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울산지역에 철인3종 경기 실업팀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지난해 6월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철인3종 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져 걱정이다"라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신뢰회복을 하고 싶다. 철인 3종 경기는 남녀노소 건강에 도움되는 종목으로 엄선된 건강선물세트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상근 협회장은 끝으로 "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실업팀 창단 목표와 학생 선수 발굴 등 철인3종 경기 인프라 마련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강은정기자 uske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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