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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수 의원
서범수 의원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서범수 의원(울주군)이 차기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14일 서울에서 국회·청와대 출입 지역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자신이 울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여론 수렴 중"이라고 공개적으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간담회 내용을 분석해 보면 사실상 출마 수순으로 읽힌다. 서 의원이 지난해 7월초 오찬 간담회 이후 대략 9개월만에 지역 기자단을 동시에 한 자리에 만난 것도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서 의원은 "정치경험이 2년도 되지 않았다. 중앙과 지역서 배워야 할 것도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출마를 밝히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역에서는 이미 많은 원로들이 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그런 분들도 제가 존중해 드려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직까지 당 지도부도 구성해야 되고 내년 대선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변수들이 많다"면서 "여러 가지 종합해서 지역에서 들리는 이야기도 들어보고 고민할 시기가 되면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뒤에 입장을 정리해도 늦지 않는 것으로 보고, 당내 권력구조 개편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시기쯤에 발표하는 것이 순서라고 판단한 듯 보인다.

서 의원은 또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교체 변화와 혁신하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봤다"고 평가하면서 "저도 변화와 혁신하자고 하는데 있어서 에너지가 참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서울·부산시장 선거 경선에서 3위와 4위 후보 결과에 주목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워낙 인지도가 있어서 뽑힌다고 쳐도 오신환 후보와 조은희 후보가 각각 3위 4위 한 것을 보고 과거에 정치 꽤나 했던 사람들은 모두 탈락했다"고 분석했다. 부산의 경우도 "박형준(1위)과 이언주(2위) 후보는 인지도가 있고, 박성훈(3위)은 사실 젊은 청년이라 밀어 준거라 치고, 박민식과 이진복 가운데 누가 올라오나 싶었는데, 이진복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찰 출신인 서 의원은 곧 시행되는 자치경찰제도와 지자체 간의 유대관계 구상에 대해서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걸음마 처음 단계가 가장 중요한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시도지사에게 힘이 갈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권한은 2~3년 안에 시도지사에게 갈 수밖에 없으니, 지금 당장의 욕심을 버려한다"고 광역단체장들을 향해 조언했다.

그는 또 경찰과 자치단체간의 업무분담에 대해 "기초단체 내 긴급 대응반을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노숙자 문제, 로드킬 사체 처리 문제, 공공청사 경비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임시조치는 경찰이 하고, 그것을 처리하는 것은 시군에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안하고 경찰하고 자치단체 업무가 협조 유기적으로 가줘야 진짜 자치경찰"이라고 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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