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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구영운동장 조성 예정지인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528번지 일대 (사진 붉은 원안). 네이버맵 출처
울주군 구영운동장 조성 예정지인 구영초등학교 인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528번지 일대 (사진 오른쪽 상단 붉은 원안). 네이버맵 출처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구영운동장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을 놓고 울주군의회 의원들과 집행부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울주군의회 야당 의원들이 구영운동장 사업 추진 문의에 대해 유독 정보 공개를 꺼려하는 집행부에 대해 질타하는 과정에서 구영운동장 조성 부지에 이선호 울주군수 부친 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전망이다. 

 14일 울주군의회에서 열린 제202회 울주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야당 의원 김상용, 정우식, 송성우 의원 3명은 구영운동장 조성사업 추진에 대해 집행부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김상용 의원은 "구영운동장 현장 방문 계획을 세우고 담당 공무원에게 현장 설명을 부탁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코로나19 등의 사태로 각종 부담을 안겨주는 일이라는 회신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식 의원도 같은 사안을 놓고 "구영운동장 조성 관련 민원이 계속적으로 발생하자 집행부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임에도 집행부는 의회 민원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안될 경우 집행부에 일임하라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로 힘을 합쳐서 울주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송성우 의원도 나서서 "구영운동장 조성 관련 현장설명 요청 거부, 보상관련 민원에 따른 보상내역 공개도 거부하는 등 집행부가 구영운동장 관련 내용에 대해 갖가지 이유로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라며 "2017년부터 추진 이후 2021년 1월 현재까지 8개 필지 보상이 전부라는 것을 확인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야당 의원 3명의 공방이 계속되자 보다 못한 이선호 울주군수는 현장 발언을 요청해 그자리에서 해명에 나섰다. 이 군수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구영운동장 조성 부지에 어쩌면 수백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인 저희 아버지가 갖고 있는 땅 약 4,000㎡가 포함돼있다. 너무 부담스럽다"라며 "하지만 범서 체육인들이 그 부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체육회와도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곳이다. 만약 이것이 문제라면 그 부지에 운동장 조성을 추진하지 않고 재검토하겠다"라고 단언했다. 

 야당 의원들이 구영운동장 정보 공개를 꺼리는 것과 관련 계속된 질타가 이어지자 LH사태를 의식한 이선호 군수가 직접 발언하면서 부지 의혹 해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군수는 2017년부터 추진된 구영운동장 부지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3차례 변경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선호 군수는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경찰이든 검찰이든 수사 의뢰 해달라"라고 요청하며 "이 발언 또한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라고 야당의원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구영운동장 부지 선정 과정을 다 봐왔고, 당시에 이선호 군수는 청년회장을 맡고 이 땅 포함이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알고있다"라며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집행부의 협조 부분이며 앞으로 집행부와 구영운동장 조성 과정을 서로 소통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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